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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용기 탈출 때 측근 3인방만 동행…장관은 없어”

2026-08-13 07:27 국제

 지난달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길에, 잉글랜드 동부 서퍽에 위치한 미 공군 기지인 RAF 밀든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손짓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튀르키예에서 비밀리에 항공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장관급 인사 대신 오랜 기간 자신을 보좌해온 최측근 참모들을 데리고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8일 트럼프 대통령이 구형 에어포스원에서 케이터링 차량을 이용해 몰래 빠져나올 당시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나탈리 하프 대통령 비서, 월트 나우타 백악관 집무실 운영국장 등이 동행했습니다.

일부 하급 참모들도 함께했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정부 최고위급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케이터링 차량에 몸을 숨긴 채 에어포스원에서 소형 공군 수송기 C-32A로 이동한 뒤 백악관 출입기자단 및 다른 고위 당국자들과 별도로 영국으로 향했습니다.

C-32A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탑승했습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케이터링 차량이 아닌 외부 계단을 통해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WP는 이 때문에 당시 헤그세스 장관이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최고위급 인사처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스캐비노와 하프, 나우타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난 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그를 보좌했습니다.

반면 다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군 관계자, 비밀경호국(SS) 요원, 기자들은 대통령이 이용하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된 기존 에어포스원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특히 기존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던 기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군용기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대통령이 자신들과 같은 항공기에 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달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국제공항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를 마치고 출발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도착하는 가운데, 활주로에 에어포스원 옆에 케이터링 트럭이 주차돼 있다. 사진=AP/뉴시스

백악관은 통상 언론에 제공하는 튀르키예 출국편 탑승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어떤 고위 당국자들이 기존 에어포스원에 남아 있었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로 향할 당시 탑승자 명단에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해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청 공보국장, 마이클 니덤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WP는 백악관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튀르키예를 떠났다고 사실과 다르게 알렸으며 비밀 이동 사실도 한 달 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알려진 뒤 자신이 다른 항공기를 이용한 것은 경호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11일 기자들에게 "그것은 사실상 전적으로 비밀경호국에 달린 일"이라며 "그들은 내가 다른 항공편, 다른 비행기를 이용하기를 원했고 나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타기에는 에어포스원이 위험했다면 기자와 직원들을 왜 해당 항공기에 남겨뒀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탄 비행기가 더 큰 위험에 처해 있었다"며 "(공격 세력이) 내가 탄 비행기를 노릴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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