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브리지시리즈 오픈팀 16강 진출을 확정한 서울팀 김대홍 강성석 노승진 이수익(왼쪽부터)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한국브리지협회 제공
강성석, 김대홍, 노승진, 이수익으로 구성된 서울팀은 폴란드 카토비체 MCK 인터내셔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오픈팀 32강전에서 폴란드와 이스라엘 선수로 구성된 다국적 강호 ‘이지 스트리트(EASY STREET)’를 144-133으로 꺾었습니다.
서울팀은 첫 세션을 56-41로 앞섰지만 이후 역전을 허용해 3세션까지 107-120으로 뒤졌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세션을 37-13으로 가져가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서울팀은 2022년 폴란드 브로츠와프 월드브리지시리즈에서 32강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16강 진출은 이 대회 한국팀 역대 최고 성적입니다. 202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월드 브리지게임 오픈팀 8강에 이어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다시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월드 브리지게임이 국가별 대표팀이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이라면 4년마다 열리는 월드브리지시리즈는 국적을 넘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연합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정상급 프로와 스폰서가 만든 강팀들이 대거 출전해 경쟁 강도가 특히 높은 대회로 꼽힙니다. 오픈팀 우승 팀에는 ‘로젠블럼 컵’이 주어집니다.
서울팀의 16강 진출은 선수 4명만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끕니다. 세계적인 팀들은 하루 8시간 안팎의 경기가 이어지는 강행군에 대비해 대부분 6명으로 팀을 꾸립니다. 서울팀은 교체 선수 없이 두 페어가 사실상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대회 현장을 방문해 선수로도 출전한 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 회장.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 회장은 “세계 정상급 팀들은 대부분 6명으로 출전해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데 우리는 네 명이 하루 종일 경기를 뛰고 있다”라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파트너십과 팀워크로 버티고 있다. 2022년 넘지 못했던 32강 벽을 깨고 16강에 오른 것은 한국 브리지가 세계 정상권과 겨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서울팀은 오랜 기간 해외 정상급 선수들과 교류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습니다.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마노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혼성대표팀 코치를 맡는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16강 진출 직후에도 선수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8월 20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경기장 규모와 디지털 운영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형 홀에 수백 개의 테이블이 설치됐으며 선수들은 태블릿을 활용해 비딩과 스코어링을 진행합니다. 김 회장은 “넓은 경기장에 수많은 테이블과 삼성 갤럭시 태블릿이 줄지어 놓인 모습이 장관이었다”라며 “세계 브리지에서도 디지털 장비가 경기의 핵심 도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김 회장은 현지에서 유럽 브리지 리그 등 국제 브리지 관계자들과 만나 11월 16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브리지대회 참가를 요청했습니다. 또 2030 도하 아시안게임에 브리지가 다시 정식종목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아시아 협회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치혁 기자 [jangt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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