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장애를 모조리 쳐낸 방망이, 그리고 평생 내려놓지 않았던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안타 왕‘, 재일동포 장훈 씨가 별세했습니다.
3,000안타라는 불멸의 기록 뒤에 숨겨진 그의 야구 인생 김민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본 프로야구 사상 유일하게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한 선수.
194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로, 23년간 활동하며 '안타 제조기'로 불린 장훈 씨가 향년 86세로 어제 별세했습니다.
생전 그와의 인터뷰에선 야구선수로 평생의 업적을 쌓았지만 너무 고달팠다고 털어놨습니다.
[장훈 / 2023년 채널A 전화 인터뷰]
"아직도 일본 기록을 3~4개 갖고 있지만 누구도 깨지 못했죠. 23년 간 정말 괴로웠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 선수는 하지 않을 겁니다."
다섯 살 때 히로시마 원폭 사고로 큰 누나를 잃기도 했던 장훈 씨.
특히 화상 입은 오른 손은 그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었습니다.
[장훈 / 2023년 채널A 전화 인터뷰]
"(4살 때 오른손에 화상을 입어) 굽었지만 방망이는 쥘 수 있었기 때문에, 왼쪽 타석에 서서 쳤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전설의 타자가 됐지만 자신의 뿌리는 늘 잊지 않았습니다.
[장훈 / 2023년 채널A 전화 인터뷰]
"저는 한민족으로 태어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도 조국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을 비롯해 누리꾼들도 그의 생전 모습을 기리며 추모했고 일본프로야구 명구회도 "야구 발전을 위해 크게 공헌한 인물" 이었다며 애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이승훈
영상편집:석동은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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