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한 카페 주차장에 놓인 흰색 냉동 컨테이너 모습. 지난 4일 이 곳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이를 강력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파주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A씨는 지난 4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상품권 진위 감정 의뢰를 받아 온 60대 여성을 냉동창고에 감금해 살인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범행 직후 AI를 통해 '냉동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나'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냉동창고는 영하 18도 정도의 온도로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가 감금된 피해자의 구체적인 상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이 같은 질문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물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하는 방법으로 20~30대 남성 2명을 살해하고 4명에 상해를 입힌 김소영 역시 범행 과정에서 AI를 사용했습니다.
김소영은 당시 자신의 챗GPT에 '수면제 과다 복용하면 어떻게 돼?' '수면제 과다에 술 먹으면?' 등을 질문했습니다.
1심은 이 같은 대화 등을 토대로 김소영에게 미필적으로나마 사람을 죽일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선 AI가 가해자에게 범행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간, 장소를 추천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에도 범죄자들이 영화나 온라인을 통해 범행 수법을 학습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정교한 답변을 주는 AI로 인해 범죄가 더 고도화되고, 계획된 범행이 늘어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과거엔 구체적인 범죄 수법이나, 증거를 인멸하는 방법 등 정보에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으나, 이젠 AI를 통해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도 쉽게 전문적인 지식을 취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사기관 역시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의 AI 대화 기록을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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