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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왜 ‘8개월’을 꺼냈을까? [런치정치]

2026-09-12 11:21 정치

"우리 해군 무력 강화를 위해 지금 중요한 계획을 실행 중에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8개월 후에 다시금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진수 중 뒤집힌 사실이 알려져 망신을 샀던 구축함 강건호를 1년여 만인 지난 6일 동해에 취역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예고했습니다.

왜 6개월도, 1년도 아닌 8개월일까. 김 위원장이 보여주겠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립니다.

뭘 증명하려고?

현재로서는 지난해 공개한 전략핵잠수함(SSBM)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꼽힙니다. 김 위원장 계획대로 일이 잘 된다면, SSBM에는 소형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10기를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진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지난 6일 원산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모습.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 해군 무력 강화를 위해 지금 중요한 계획을 실행 중에 있다"며 "나는 그것을 8개월 후에 다시금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진: 뉴스1/노동신문)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8개월 후에 뭘 꺼내든 핵심은 '핵 무력' 강화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지상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해상은 순항미사일, 수중은 SLBM 무장한 핵잠수함으로 핵이 분산화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왜 지금 예고 했을까?

김 위원장의 '8개월' 발언은 지난 6일 강건호 취역 행사에서 나왔습니다. 한미일 연합군사훈련 '프리덤 에지'가 실시되기 하루 전입니다. 쉽게는 연합훈련에 대한 항의성 메시지로 읽히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최근 일본의 무장화와 미국 항모에 대한 견제"라며 "전쟁 억제력을 강조하면서 주변국들에 대한 경고성 엄포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선 지난 1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설계도를 확보했다"고 공개한 데 대한 역심리전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북한 사정을 잘 아는 당국자는 "정보 유출에도 새로운 전략자산 개발은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8개월 뒤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궁금증을 극대화 하려는 심리전 차원일 수 있다"는 해석을 조심스레 내놨습니다.

 사진2 : 북한이 8700t급 핵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며 지난해 12월 25일 관영매체 노동신문을 통해 함체 전체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 뉴스1/노동신문)

8개월간 북미 대화는 없는 걸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 러브콜을 보내고 있죠. 미국 조야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북미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는 대신 전략자산 전개를 예고해 '몸값 높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면 언제든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자신들이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전략자산 생산·배치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 외교·군사적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의도"라면서도 "8개월이 다 지나가기 전이라도 미국이 파격적인 양보를 하면 회담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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