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적'은 이른바 '장염녀'로 불리는 여성을 쫓아가봤습니다.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렸으니, 돈을 보내라는 여성, 여러 식당에서 비슷한 일을 당했습니다.
자영업자들 울리는 수상한 전화, 이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1시에 갑자기 전화가 왔답니다.
[식당 주인(횟집)]
"좀 아프신 목소리로 저희 매장에서 포장을 해 가셨는데 '장염에 걸렸다'…"
목적이 있었습니다.
[식당 주인(횟집)]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보상에 대해서 먼저 얘기를 하시고, '장염 같은 경우는 보상 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우니까' 이런 식으로."
[식당 주인(횟집)]
"영수증은 저희한테 보내주실 수 있는지 이렇게 매뉴얼대로 말을 하니까 오히려 당황을 하시고."
이런 전화, 지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식당 주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장염녀'로 불리는 여성입니다.
['장염녀' A씨]
"삼겹살을 먹었는데 조금 배가 아프더라고요. 참다가 나중에 너무 조금 심해서 병원을 다녀왔거든요. 근데 장염이라고 하더라고요."
병원비는 됐고, 현금을 달랍니다.
['장염녀' A씨]
<병원 갔다 온 영수증이요.> "그 보험회사에 다 제출했어요."
['장염녀' A씨]
"병원비가 좀 나왔어요. 응급실이라서. 그러니까 그냥 영양제 한 대 값 한 10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그거 한 대 값만 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돈을 보내고 나서야 이상한 점을 알아챘습니다.
[식당 주인(삽겹살집)]
"(통화 녹음을) 들어봤는데 이 여자도 헛소리하고 있고 나도 헛소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나도 등신처럼 당했구나."
이런 수법,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식당 주인(곱창집)]
"보험 처리해 주겠다고 하니까 저 보험은 장염은 안 나올 거라고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더라고요."
['장염녀' A씨]
"장염은 내야 되는 서류도 여러 가지로 까다롭고 그리고 나올 확률도 희박해요.
['장염녀' A씨]
택시비랑 음식물 환불만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세 곳 모두 같은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같은 전화를 받았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현장음]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번호를 쳐보니 서울시내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나옵니다.
찾아가니 다른 매장이 들어와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을 통해 비슷한 이름의 다른 인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기자]
"방송국에서 왔습니다. A(장염녀)라는 분인데 저희가 좀 알아보려고…"
당사자가 아닌 가족이라고 합니다.
[현장음]
"저랑 상관없는 사람이니까요. 일단 가세요."
며칠 뒤 당사자와 직접 해결하라는 메시지만 왔습니다.
끝내 '장염녀'를 찾지 못했지만 엄연히 처벌될 수 있는 행위입니다.
[곽준호 / 법무법인 청 변호사]
"전화를 했다 요구를 했다 이것만으로도 고소 가능합니다. 사기 미수가 되잖아요."
하지만 손님들의 평가가 중요한 자영업자들에게 고소는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현장음]
"(리뷰에) 타격이 오면은 생업과도 걸려 있으니 장염이라는 게 굉장히 민감해서 그냥 그거에 바로 지갑을 열어서 무마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현장음]
"인류애가 작살났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사람을 들추고 막 이렇게 빈대처럼 한다는 게 사람 ○○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죠."
심층취재 '추적', 이서우입니다.
PD: 장동하
AD: 조인애
이서우 기자 [seowo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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