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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파리 거리는 재떨이?…담배꽁초 10분에 100개 수거

2026-10-05 19:40 국제

[앵커]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문화를 바꾸기가 이렇게 쉽지 않은 듯합니다.

지하철역 안에서 흡연, 우리로선 상상하기 어려운데, 프랑스 파리에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거리 곳곳은 재털이를 방불케 하고요.

누군가는 파리를 흡연자들의 천국이라는데 , 정말 천국이 맞을까요. 

세계를 가다, 유근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리의 대표적인 도심 휴식처, 넬슨 만델라 정원.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한 여성이 담배를 피웁니다.

어린이 놀이터 주변으로 담배를 물고 지나가고, 인도에는 연기가 자욱합니다. 

건널목과, 거리, 심지어 지하철역 안에서도 담배 피우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윤유리 / 제빵사]
"냄새 때문에 불편해서 (담배를) 많이 피해 다니는 거 같아요."

파리 거리는 늘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1년에 버려지는 꽁초가 파리에서만 약 20억 개, 다 쌓으면 밑변과 높이가 약 14m인 피라미드 크기가 될 만큼 거대합니다.

지난달 한 시민단체가 담배꽁초 없는 거리로 지정한 몽토겔 거리입니다. 제가 직접 이 거리를 걸으면서 담배꽁초가 얼마나 사라졌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두세 걸음 걷기가 무섭게 담배꽁초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카페 주변과 거리 곳곳이 재떨이를 방불케 합니다.

약 10분여 동안 100개 넘는 꽁초가 수거됐습니다. 

자유를 중시하는 프랑스는 흡연에 관대한 나라로 꼽힙니다.

카페에서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파리의 오랜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른 목소리도 늘고 있습니다.

[카를로타 / 이탈리아 출신 회사원]
"도시 곳곳에 흡연 제한 구역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오스카 / 파리 시민]
"흡연은 권리이지만 사적인 장소에서 해야 합니다. 길을 걸을 때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도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정부도 흡연을 줄이고자 담뱃값을 꾸준히 올려, 우리 돈 2만 원을 넘는 수준이 됐지만, 뿌리 깊은 흡연 문화를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유근형입니다.

유근형 기자 [noe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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