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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버스터미널’ 잿더미 속 그 여고생 “저 결혼합니다”

2026-10-11 18:57 사회

[앵커]
12년 전 고양버스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극적으로 구조됐는데, 어느덧 성인이 된 이 여성 결혼을 앞두고, 자신을 구해 준 소방관을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12년전 여고생과 소방관의 기적 같은 만남, 오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몸이 그을음으로 뒤덮인 여성을 소방 구조대원들이 계단 위로 옮깁니다

지난 2014년 6명이 숨진 고양버스종합터미널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고교생 김예빈 씨입니다.

당시 고1이었던 김 씨는 결혼식을 두달 앞둔 예비 신부가 됐고, 생명을 구해 준 소방관을 찾아왔습니다.

[김예빈 /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생존자]
"결혼하기 전에 인사드리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축하합니다.>감사합니다."

소방관들도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생생합니다.

[채종영 / 경기북부특수대응단 소방위]
"머리카락이랑 옷이랑 다 이제 끼어 들어가 있어 가지고 에스컬레이터를 도끼로 다 부쉈거든요."

김 씨는 당시 화상치료를 받으며 소방관에게 썼던 편지를 다시 읽으며, 기적같은 삶을 선물해 준 소방관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예빈 /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생존자]
"이렇게 죽는구나 싶기만 했는데 일어나보니 크게 다친 곳도 없이 살아있는 게 기적 같아요. 아저씨가 빨리 와주신 덕분이에요."

소방관도 부부의 행복과 금슬을 상징하는 원앙 그림을 직접 그려 선물했습니다.

[채종영 / 경기북부특수대응단 소방위]
"저 퇴근하고 진짜 거의 밤새 그렸거든요. 거의 한 이틀, 3일 밤 다 새워서."

재앙 속에서 맺어진 인연이, 12년 세월을 넘어 재회했습니다.

채널A 뉴스 오세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정다은

오세정 기자 [washing5@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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