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소나무숲이 붉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남산에 재선충병이 번지고 있는데요.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내고 있지만 번지는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잿빛으로 변한 산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푸르던 소나무 숲은 온데간데 사라졌습니다.
재선충이 휩쓸고 가면서 초토화가 된 겁니다.
[정경택 / 관광객]
"기대는 좋게 하고 왔는데 아침에 와 보니까 주위에 소나무가 많이 죽어있어서 마음이 더 아픕니다."
삼국통일의 기틀을 닦았던 김유신 장군묘 인근도 재선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올 여름만 해도 초록빛 가득했던 숲은 불과 두달 뒤 붉게 말라죽은 나무로 뒤덮었습니다.
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산도 비상입니다.
남산 입구부터 재선충병에 감염돼 말라 죽은 소나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일부 고사목에는 빨간 페인트로 벌목 예정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잎이 누렇게 변하고 말라 죽습니다.
마땅한 치료도 없다보니 벌목하는 게 전부입니다.
문제는 가뭄과 고온으로 매개충 활동 시기와 범위가 넓어지면서, 방제가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규 / 경북 경주시 산림방재팀장]
"국립공원하고 문화재 보호구역이 많다보니까 법적으로 제한사항이 많습니다. 방제를 한 본 하다보면 확산속도는 뭐 10본 이상 확산하다보니까."
국립공원들도 비상입니다.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된 국립공원은 지난해 8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지리산과 북한산, 속리산까지 뚫렸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지향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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