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포르도 농축 시설 전경. AP/뉴시스
이란은 공식적으로 자국의 핵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런 입장의 강력한 근거는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파트와' 즉 종교적 칙령입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2003년 이란의 핵무기 개발·보유·사용을 이슬람 율법에 의해 금지한다는 파트와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2월 사망하면서 이 파트와가 깨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해설했습니다.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오히려 이란의 핵무장 주장에 힘을 실어준 셈입니다.
이란의 강경파 정치활동가 다부드 모다레시안은 최근 "군사적 충돌을 거치며 이란의 핵무기 확보는 단순한 야망이 아니라 빵보다 중요한 생존의 필수 요소가 됐다"며 종교적 결정도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수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의 하산 가시가비 대변인 역시 지난달 새 최고지도자가 핵 문제에 대해 새로운 결정을 할 수 있다며 "이란이 협상과 전쟁이 반복되는 굴레를 끊으려면 완벽한 억제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거들었습니다.
이란 내부에서는 북한을 예로 들며 핵무기가 외국 세력의 정권 퇴진 공세나 개입을 막는 유일한 억제책이라는 주장이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 이란 정권 관계자는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체제 내에서 핵무기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0% 가까이에서 50%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강경 기류는 미국이 전술핵을 투하할 수 있다는 의심과 불안이 이란 내에서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개혁파 진영에선 우라늄 농축보다 국가와 정권 자체를 수호하는 게 우선이라며 강경파의 핵무장 주장이 초래할 외교적 고립과 안보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서영 기자 [zero_s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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