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접경지역에서 북한은 뭘 하고 있는 걸까요? 국방부 출입하는 정성원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Q1. 도대체 무슨 일인 거예요?
A1. 방금 보신 북한군의 활발한 모습들이 벌어지고 있는 곳, 바로 서울, 경기, 인천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 북쪽 서부전선입니다.
저희가 오늘 갔다온 곳이 북한이 잘 보이는 인천 강화도와 경기 김포 애기봉인데요.
한강하구 건너편에 북한군 4군단이 있습니다.
이들이 지금 바쁘게 철책 치고 무기를 갖다 놓고 있는 겁니다.
Q2. 정확히 뭘 갖다 놓고 있는 거예요.
A2. 매일 활동들이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일단 오늘 카메라에 포착된 건, 강화도 너머 해안포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김포 애기봉 건너편에는 자주포 3대를 놨습니다.
자주포 주변에선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바쁘게 움직였는데요.
어제는 자주포가 덩그러니 있었다면, 오늘은 북한군이 자주포에 올라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강화도 건너편에서는 철책을 설치하기 위해 연일 발파음이 들리고 있고요.
애기봉 건너편에선 철책이 빠르게 설치되고 있습니다.
김여정 부장이 지난주 "새 대응수단으로 임무 대기 태세를 마련하겠다"고 한 이후 대남 확성기 정비에 포들이 추가되는 모습입니다.
Q3. 아까 서부전선이라면 수도권에 바로 위협인데, 해안포와 자주포 얼마나 위협적인 건데요.
A3. 군 당국과 전문가들 얘기를 종합해보면요.
해안포와 자주포 모두 구형 122mm로 추정됩니다.
사정거리는 15~20㎞ 정도 되는데요.
일단 해안포는 주변을 지나가는 경비정 같은 배도 공격할 수 있고, 육지에도 당연히 포를 쏠 수 있습니다.
자주포의 경우엔 이동도 가능하죠.
파주, 김포 등 경기 북부 지역과 강화도가 사정거리에 들어갑니다.
물론 사거리가 60km 그러니까 서울까지 닿을 수 있는 새로 개발한 155㎜ 자주포 같은 신형을 배치한 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구형을 배치한 걸 보니, 보여주기식 위협, 혹은 남한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보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그렇다 한들, 우리에게 위협이 커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Q4. 포를 배치하고 포문을 열고 이런게 흔한 일이에요?
A4. 여러가지로 이례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해안포 포문은 훈련 때 열기도 하지만, 주로 큰 일이 있거나 남북 갈등 국면 때 열어왔습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그 이후에, 그리고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에 해안포 포문을 열고 애기봉 건너편에 야포를 배치했었는데요.
보통 숨겨 놓는 자주포를 공개한 것도, 그것도 한강하구 근처에 배치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Q5. 정전협정 위반 아닌가요?
A5. 그런데 따져보니 정전협정 위반이 아니더라고요.
이번에 해안포와 자주포가 배치된 한강 하구는 정전협정상 중립 수역입니다.
비무장지대 DMZ는 중화기를 배치할 수 없는데, 지상에만 설정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선 북한군이 협정 위반 논란도 피할 수 있고, 또 일반인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라, 보여주기식 위협을 하기에도 적절한 장소를 골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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