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용자들의 위협으로 교도관들이 불안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교도관들끼리 '살아서 보자'고 인사할 정도고,
육아 휴직과 퇴직을 신청하는 사람도 잇따릅니다.
김민곤 기자가 내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동부구치소 확진 수용자 345명이 갑자기 이송되면서,
경북북부 제2교도소, 일명 청송교도소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A 씨 / 경북북부 제2교도소 교도관]
"(발표 이전에)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이송한다고 하니까 부랴부랴 다 정리하고, 연휴 크리스마스 때 비상근무체제로 도입해서…."
기존 수용자들이 교도소를 떠나면서 일부러 방을 어지럽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B 씨 / 경북북부 제2교도소 교도관]
"바닥에 소변 갈겨놓고, 큰 것도 이상하게 볼일 봐 놓고. (당해보라는) 식으로 다 흩트려 놓고 가더라고요."
동부구치소에서 옮겨온 일부 수용자는 교도관에게 난동을 부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씨 / 경북북부 제2교도소 교도관]
"(수용자들이) 잘 안 따르는 것 같아요. 침 뱉으려고 하고, 방호복 찢으려고 하고, 손으로 잡아서."
사흘을 내리 일하면 교도관도 근처 숙소에서 14일을 격리해야 하는 상황.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에 육아휴직을 신청하거나 사표를 쓰는 교도관이 10명 가까이 됩니다.
[A 씨 / 경북북부 제2교도소 교도관]
"암울하죠, 침울하고. 다들 근무하기 싫어하고. 이건 교도관이라 그런 게 아니라 누구든 이 상황이면…."
교도관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교도관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방호복이 부족하니 아껴 입으라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B 씨 / 경북북부 제2교도소 교도관]
"(교도관들끼리) '살아서 봅시다' 이 얘기를 해요. 각자도생 잘하라고. 사람 표정 보면 다 알잖아요, 위기가 왔다는 걸."
불안한 상황에도 자리를 지키는 교도관들은 사명감에 버티고 있다고 말합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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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