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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의사 밝혔다더니…2년 만에 뒤집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2022-06-16 19:09 사회

[앵커]
지금부턴 2년 만에 확 뒤바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정권이 바뀌자, 오늘 정부는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2년 전에는 어땠었는지 기억나십니까.

[싱크/ 윤성현 당시 해경청 수사정보국장]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왜 말이 바뀐 건지, 2년 전 누가 월북을 발표하게 한 건지,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 발표 내용부터 조현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해경은 해수부 공무원 실종 1년 9개월 만인 오늘,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박상춘 / 인천해양경찰서장]
"현장조사와 국제사법공조 등 종합적인 수사를 진행했으나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2020년 9월, 우리 국민이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되고 북한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뒤 일주일 만에 내놓았던 중간 수사 내용과는 정반대 결과입니다.

[윤성현 / 당시 해경청 수사정보국장(2020.9.29)]
"표류 예측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시 해경은 공무원 이모 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북한이 인적사항을 자세히 알고 있었으며, 월북 의사를 표현했다는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자진 월북으로 규정했습니다.

도박 빚이 있었다는 개인적인 내용까지 공개했습니다.

[신동삼 / 당시 인천해양경찰서장(2020.9.24)]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국방부 관련 첩보 등을 종합하여 볼 때,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그런데 오늘 발표에서 해경은 중간 수사 결과를 뒤집으면서 "당시 군의 자료를 신뢰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책임을 군에 돌렸습니다.

실종 공무원의 월북 가능성을 처음 거론했던 군은 월북 정황이 있다고 했지, 단정적으로는 말하지 않았다며 마지못해 머리를 숙였습니다.

[윤형진 / 국방부 국방정책실 정책기획과장]
"국민들께 혼선을 드렸으며 보안 관계상 모든 것을 공개하지 못함으로 인해 더 많은 사실을 알려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해경과 군의 말 바꾸기를 놓고 당시 정권 눈치보기 수사를 한 게 아니었느냐는 비판과 함께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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