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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편 보낼 수 있겠네요”…피살 공무원 아내는 울었다
2022-06-16 19:12 사회

[앵커]
참 그동안 마음 고생 심했죠.

남편을 잃었는데, 도박 빚을 져서 월북했다는 낙인까지 견뎌야 했습니다.

고3 수험생이던 아들은 육사 진학도 포기해야 했죠.

피살 공무원의 아내는 채널에이와의 인터뷰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이제는 남편을 보내줄 수 있겠다"고요.

권갑구 기자가 유족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피살 공무원 부인 (지난 1월)]
"비키라고! 비키라고!"

다섯 달 전 진상 규명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를 반납했던 피살 공무원의 아내는 오늘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오명을 벗었다며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피살 공무원 아내]
"2년 동안의 일들이, 그냥 이렇게 필름처럼…막 지나가더라고요. 너무 힘들었던 그 시간을.

아이들하고 죽어야 되나 살아야 하나를 반복하면서 갈등했던 그 시간들이…"

'나는 월북자의 자식이 됐다'며 육사 진학도 포기했던 아들은 내일 스무 번째 생일을 앞두고 아버지에게서 큰 선물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피살 공무원 아내]
"아들이 내일 생일인데 대통령한테 큰 선물을 받은 것 같고… 아빠도 나한테 생일 선물을 준 것 같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하지만 사건 발생 2년이 지난 지금도 아버지의 죽음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열 살 딸을 생각하면 여전히 막막합니다.

[피살 공무원 아내]
"아빠가 총살당했다 하면 그 충격이 얼마나 크겠어요.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다가 물에 빠져서…' 그 이상은 몰라요."

마음속 응어리는 풀었지만 남은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이래진 / 피살 공무원 형]
"대한민국 정부 그때 당시 담당자들과 북한 관련자들을 (고소장에) 적시하고…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됐던 것들을 열어 봐야죠."

지난해 실종자 상태로 영정도 없이 추모식을 치렀던 유족들은 올해는 제대로 장례를 치루기로 했습니다.

[피살 공무원 아내]
"남편 성격으로는 그동안 눈을 못 감았을 거고. 이제는 정말 편하게 보내줘야 되겠다. 그래도 월북자라는 오명은 벗었으니까…"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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