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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이어 軍서도…‘월북’ 발표 직전 기밀정보 삭제 의혹
2022-07-07 19:09 사회

[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그동안에는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월북이 아닌 듯한 첩보를 무시했다는 의혹 정도였는데,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국정원에 이어 군에서도 서욱 국방부장관 지시로 당시 기밀 정보를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삭제 시점이 참 공교롭습니다.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9월 21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서해 앞바다에서 실종되자 군 당국은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섰습니다.

이 씨를 발견한 북한 군의 내부 통신 감청 정보 등도 포함됐습니다.

수집된 정보들은 합동참모본부의 군사통합정보처리시스템, 이른바 '밈스'에 등재되고 정보 공유됐습니다.

국방부, 한미연합사, 작전사령부 뿐아니라 국가정보원 등도 밈스에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건 발생 이틀 뒤인 23일과 24일사이 관련 SI 1, 2급 기밀정보 약 20건이 군사통합정보처리시스템에서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공교롭게도 23일 새벽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관계 장관 회의가 열렸고, 이튿날 정부는 자진 월북설을 제기했습니다.

[신동삼 / 당시 인천해양경찰서장 (2020년 9월24일)]
"국방부 관련 첩보 등을 종합하여 볼 때 자진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유족 측은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기 위해 반대 정황 정보를 삭제한 것 아닌지 의심합니다.

합참은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대상을 축소 조정한 것일 뿐 데이터 원본은 남아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준락 / 합참 공보실장]
"민감한 정보가 직접적인 업무와 관계없는 부대까지 전파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극소수만 접근할 수 있는 밈스 정보를 왜 수일이 지난 뒤에 열람 대상을 축소했는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 남는 대목입니다.

유족 측은 내일 서욱 전 국방장관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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