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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김성태 ‘금고지기’는 태국에?…대호는 누구인가
2023-01-19 19:20 사회

[앵커]
아는 기자, 아자 법조팀 성혜란 기자 나왔습니다.

Q1. 성 기자, 김성태 전 회장은 돈 흐름을 물어보면 금고지기가 알지, 난 모른다 이렇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금고지기라는 사람이 지금 태국에 있다면서요?

A1. 네 김 전회장의 '금고지기'로 지목된 남성,

쌍방울그룹 자금 조성과 운영은 물론 김성태 전 회장의 개인 자금까지 맡아 관리한 쌍방울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 입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계열사간 자금 이동이나 사용처는 김 씨가 알고 있다고 진술하고 있는데요.

김 씨는 김 전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12월 태국 당국에 체포돼 현재 파타야 교도소에 구금돼 있습니다.

Q2. 금고지기 본인은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못 왔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된 건가요?

A2. 원래는 한국 송환을 거부하다가 이달 들어 한국으로 귀국하겠다는 탄원서를 현지 법원에 낸 걸로 확인됐는데요.

현지 교도소의 열악한 사정 탓에 "건강이 악화됐으니 재판을 빨리 진행해달라, 한국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이 현지에서 검거되고 사흘 만에 말을 바꾸는데요.

김 씨의 송환 여부를 결정할 재판이 열리자 한 40대 한국인 남성이 나타난 겁니다.

현지에서 일명 '대호'로 불리는 인물로, 마약과 폭력 전과가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 남성이 '금고지기' 김 씨에게 "오늘 귀국하면 안 된다"며 만류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이 전하는 말입니다. 

이날 김 씨 재판에는 김성태 전 회장 측에서 선임해 준 걸로 알려진 파타야 최대 로펌 소속, 현지인 변호사도 등장했고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인 여성 한 명도 나왔습니다.

현지인 변호사는 이 여성이 '금고지기' 김 씨의 여자친구 같은 관계라면서, "태국에 여자친구도 있으니 김 씨가 잔류해야 한다"는 취지로 변론을 했다고 합니다. 

Q3. 그러면, 이 여성은 실제로는 금고지기 김 씨의 여자친구가 아닌 건가요?

현지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여성과 김 씨는 '모르는 사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수사 당국은 김 씨의 잔류가 필요한 논리를 만들려고 잘 모르는 여성까지 법정에 등장시킨 건 아닌지, 이게 김 전 회장의 뜻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Q4. 사실이라면 왜 이렇게까지 금고지기를 못 들어오게 하는 건죠?

본인 의사와 반하게 막는 거면 우리 검찰이 가서 그냥 데려오면 안 되는 겁니까?

A4. 김 회장은 직원들 때문에 귀국을 결정했다고 했었죠.

[김성태 / 전 쌍방울그룹 회장]
"부족한 저 때문에 저희 회사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는 거, 그게 많이 적용됐습니다."

금고지기도 회사 직원인데, 왜 한국에 못 들어올까 추정해보면

김 씨가 입을 열면 자금 조성 목적과 형성 과정, 사용처가 모두 드러날 수 있겠죠.

우리 수사당국은 빨리 데려오고 싶지만, 김 씨가 일단 현지 재판에서 귀국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송환 재판 결과를 일단 지켜봐야 합니다.

김 전 회장 측은 금고지기 "김 씨 측과는 연락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Q5. 그런데 수행비서도 현지에서 또 체포됐다고 전해드렸는데, 태국 현지에 남아있는 김성태 사람이 몇 명이에요?

A5. 해외에 있는 김 전 회장의 최측근, 세 명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금고지기 김 씨가 있고요.

수행비서로 활동한 박모 씨, 김 전 회장 조카 서모 씨입니다. 

이 가운데 수행비서 박 씨는 김 전 회장 검거 직후 캄보디아로 달아났다 그제 붙잡혔죠.

앞서 보신 것처럼 박 씨는 "한국으로 가겠다"는 뜻을 밝힌 걸로 전해집니다.

박 씨는 차명 휴대전화 여러 대와 돈다발, 김 전 회장 소지품도 갖고 있어서 김 전 회장이 도피 중 연락한 조력자도 밝힐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Q6. 아 그럼 조카도 검찰이 잡아야 되는 거군요?

A6. 조카는 김 전 회장 가족이라 범인도피죄로 수배를 하지는 못했는데요.

역시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도피 과정에 함께한 인물이라 최대한 국내로 들어오도록 설득해 조력자 수사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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