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 속 두살 배기 아기를 집에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가 구속됐습니다.
이 아이는 장시간 먹지 못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취재진 앞에선 이 여성, 이제서야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2살 아들을 사흘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 A씨입니다.
영장심사를 앞두고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현장음]
"(아이한테 미안하지 않으신가요?) 엄청 미안해요."
혐의와 관련한 질문엔 입을 닫았습니다.
[현장음]
"(사흘 동안 집 비우면 (아이가) 잘못될 거란 생각 못 했나요?) …"
"(마지막으로 밥 준 게 언제인가요?) …"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여름 남편과 별거한 뒤 간간이 택배일 등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남편에게서 1주일에 5만∼10만원 가량을 받았지만 수도와 도시가스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를 겪었습니다.
숨진 아기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장시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A씨는 당시 마실 물 등을 놓고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경찰은 2살 아기가 혼자 음식을 먹는건 불가능하다고 보고 고의로 방치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기가 평소 음식을 제대로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밀 부검도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