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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보다]일본여행 유탄 맞은 제주
2023-03-17 13:09 경제

[앵커]
경제를 보다 시작합니다.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최근 일본을 찾는 국내 여행객도 늘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제주 여행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이민준 기자와 짚어봅니다.

Q. 이 기자, 요즘 유채꽃이 한창 필 시즌인데, 이 맘때면 북적이는 제주에 관광객이 확 줄었다고요?

네, 제가 이번주 제주도를 다녀왔는데요.

유명 관광지도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습니다.

[제주도 관광객]
"굉장히 복잡할 줄 알았는데, 길거리에 사람도 적고, 식당에도 한적하고 이렇게 유채꽃 찍으러 왔는데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아요."

실제 통계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줄기 시작하더니 올해 1월에는 1년 전보다 11% 이상 감소했습니다.

Q. 지난해만 해도 제주도에서 렌터카 빌리는 것보다 내 차 가져가는 게 더 싸다고 했었는데요.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고요?

네, 지난해 중형 SUV를 빌릴 경우 하루 대여비가 15만 원에 달했는데 요즘 대략 3만 원대까지 떨어졌고요.

단체여행객을 태우는 전세버스는 4월 성수기 예약이 절반도 차지 않았다고 합니다.

손님이 줄어든 관광지 근처 음식점 사장들은 이참에 '쉬어가는 타이밍이다'란 소리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Q. 사람들이 제주로 가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코로나19 확산 당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터져나온 건데요.

특히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의 자유여행이 가능해진 것이 컸습니다.

항공사들은 해외여행 항공편이 부족하니 제주도행 항공편까지 국제선에 투입했는데, 제주도행 비행기 편수가 줄면서 제주 항공편 가격도 올랐습니다.

여기에 일본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가 높아지는 효과까지 발생한 겁니다.

Q. 제주에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네, 첫번째로 여행객들이 여전히 제주도 물가가 비싸다고 느끼는 점에 대해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외국인 여행객 유치가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 제주로 향하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넓어져야 합니다.

최근 일본에서 출발해 제주로 오는 국제크루즈선 운항이 재개됐다고 하는데요.

한일 양국의 관계가 개선된 만큼 일본인 유치를 위한 관광 상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항공편 수가 회복돼야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제주도 관광의 큰 손이었던 유커들이 돌아올 전망입니다.

이달 말부터 제주와 중국의 직항 노선이 3년 만에 재개될 예정인데요.

다만 중국당국의 관광비자 금지로 단체손님들이 국내에 못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 문제가 해결되면 제주도 관광업계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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