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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요금 패스’ 얌체 짓…잡혀도 적반하장
2023-03-19 19:34 사회

[앵커]
고속도로 하이패스 요금소는 실수로 그냥 지나쳐도 나중에 요금이 청구됩니다.

그런데 그냥 통과한 뒤 이 요금을 떼먹는 이른바 '하이패스 먹튀족'이 적지 않습니다.

단속 현장에 가보니까 무려 이삼백 번씩 그냥 통과한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현장카메라,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평균 460만 대 넘는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이용객들은 고속도로를 오가는 관문인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내는데요.

그런데 하이패스 차로에서 돈을 내지 않고 무단으로 통과하는 얌체 차량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밀린 체납액을 받아 내려는 징수팀과 함께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삐융~삐융"

하이패스 차로에서 빨간 경고등이 켜지고 경보음이 울립니다.

승용차 한 대가 통행료를 내지 않고 통과한 겁니다.

인근에서 대기 중인 도로공사 체납징수팀이 출동해 차량을 멈춰 세웁니다.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운전자는 230번 넘게 공짜로 고속도로를 이용했고, 미납된 통행료는 540만 원이 넘습니다.

[차량 운전자]
"(왜 이렇게 지나가셨어요. 돈 안 내고.) 한 번에 홈페이지를 통해서 내야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그렇게 됐습니다."

밀린 통행료를 갚겠다는 서약서를 쓴 운전자, 그런데 기재한 연락처가 가짜입니다.

[체납징수팀원]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십시오.)
네, 없는 번호라고 나오는데요."

차량은 현장에서 압류됐습니다.

검은색 승합차가 등장하자 징수팀이 추격에 나섭니다.

[현장음]
"79○○ 자 쫓아갑니다. 수신되셨습니까."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 물류센터에 멈춰선 승합차.

[현장음]
"차량 소유자분이랑 어떤 관계 시죠.
(이거 인력사무소 회사 차에요.)"

승합차 소유자는 30대 남성.

이 차 말고도 6대를 더 갖고 있는데, 모두 상습적으로 통행료를 안 낸 집중관리대상이었습니다.

[서길환 /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체납징수팀 과장]
"평균 한 대당 (무단통과) 건수가 250회, 금액은 700만 원 정도 미납하고 있어서."

징수팀이 이번 주에 적발한 차량은 8대, 밀린 통행료 5천720만 원을 징수했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상습 미납 차량에는 이렇게 압류를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는데요.

이 차량 운전자는 860만 원 넘게 내지 않았습니다.

하이패스 단말기에 문제가 있거나 잔액이 부족해도 사고를 막기 위해 일단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는 겁니다.

도로공사가 징수에 나서고 있지만 단속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현장음]
"휴게소 들어가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와 휴게소를 오가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겨우 붙잡아도 적반하장식으로 구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송순태 /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체납징수팀 과장]
"남의 차를 가져갈 때 일상적으로 듣는 게 욕입니다. 야구방망이로 위협을 당해본 적도 있었죠."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통행료 미납액은 657억 원, 2년 전보다 130억 원 넘게 급증했습니다.

반면 돈을 받아내는 수납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통행료를 상습 미납하다 적발되면 10배 할증이 붙는 등 처벌을 받게 됩니다.

성실히 통행료를 낸 일반 운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단속과 처벌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장카메라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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