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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이정근 ‘10억 비리 사건’이 ‘돈봉투 사건’의 시초?
2023-04-22 15:00 사회


▶돈봉투와 이정근⋯ 민주당 ‘발칵’

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핵심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었습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간략하게 정리를 해볼까요?

이정근 전 부총장이
민주당에서 오래 활동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등에게
돈을 받아서

이 돈을 송영길 후보 측
핵심 인사였던
윤관석 의원에게 주면,
이 돈을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른 현역의원들,
지역 관계자 등
최소 70명에게 뿌렸다는 게
‘돈봉투 사건’의 핵심입니다.

은밀한 이 사건은
어떻게 터지게 됐을까요?

검찰이 이정근 전 부총장이
잃어버렸다고 한
휴대전화를 찾았는데
그 안에 녹음 파일이
3만 개가량 들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안에 든
돈이 오간 녹취들이
지금 생생하게
흘러나오고 있는 거죠.

그럼 검찰은
이 휴대전화를 왜 찾았을까.

돈봉투 때문에
찾은 것이 아닙니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 비리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휴대전화를 찾은 거예요.

이정근 전 부총장은
개인 비리 사건 때문에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이 사건
<동앵과 뉴스터디>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는데
얼마 전 1심 판결
결과가 나왔습니다.

검찰은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는데,
법원 선고 형량은
보통 구형보다 내려가죠.

그런데 1심 재판부는
‘징역 4년 6개월’,
오히려 더 높여서
실형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 아시면
이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이해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도대체 법원은 왜
“이정근에 엄벌이 불가피하다”
하면서 이런 이례적인
중형을 선고했는지
지금부터 시작해 봅니다.



▶이정근은 누구인가?

이정근 사건,
핵심은 돈입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도
핵심은 돈이죠.

받지 말아야 할
돈을 받는 게 문제입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이
남의 돈을 너무 쉽게 받으면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의하면 그렇죠.

이정근 전 부총장이
누구인지부터 좀 살펴볼까요?

1962년 전북 군산 출신으로
군산여고와 원광대를 졸업했습니다.

방송 작가를 하다가
1997년 김대중 대선 캠프
카피라이터로 정치권에
입문을 합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오래
정치권에서 있었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인맥이 많은 거죠.

이정근 녹취 들으면
짐작은 되실 텐데
조금만 친해지면
“회장님” “오빠” 하면서
친화력도 좋고
시원시원하게 이야기 하는
그런 인물로
인맥을 넓히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살펴볼
이정근 사건의 시작은
2019년 11월부터입니다.

이때가 어떤 때냐?
이정근 전 부총장이
상당히 경제적으로
힘들 때입니다.

2019년은
문재인 정권 때인데
전후로 뭔가 직함은 맡아요.
그런데 돈이 안 되는 거예요.

이때가 왜 힘들 때냐?
이정근 전 부총장은
2016년부터 계속
선거에 출마를 합니다.

그런데 출마 지역이
하필이면 민주당으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서울 서초’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2016년 총선 나와서 떨어집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초구청장 후보로 나왔는데 떨어져요.
2020년 총선 또 떨어지고,
2022년 윤희숙 의원이 물러나면서
열린 재‧보궐 선거 나와서도
떨어집니다.

2019년 11월이면
2020년 총선 직전이죠.
총선이 2020년 4월에
있었으니까 5개월 전입니다.

선거 출마해야 하는데
돈이 없습니다.

얼마나 돈이 없냐면
52억짜리 부동산을
갖고 있었지만,
담보 잡혀서 처분하기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유동성 위기라고 하죠.
쓸 현금이 없는 거예요.

그전에는 9,600만 원
세금을 체납할 정도로
상당히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방송작가
경력을 활용해서
방송 프로그램 제작하는
회사를 하나 차리는데
매출이 없는
자본 잠식 상태.

이렇게 상당히 힘든 시기
바로 이 시점에
구세주가 나타난 겁니다.
바로 사업가 박 회장이
나타난 거예요.

무슨 얘기냐?
이정근 전 부총장은
돈이 필요했던 거고
사업가 박 회장은
본인의 사업을 청탁할
권력이 필요했던 겁니다.

돈과 권력이
부적절하게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금부터 밝혀보겠습니다.



▶이정근과 사업가의 ‘첫 만남’

두 사람의
첫 만남 살펴볼까요?

처음 만났다고 하는
날짜가 서로 다릅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은
2019년 12월이라고 하고
사업가 박 회장은
11월 28일을 얘기하는데
재판부는 11월 28일이
맞는 것 같다고 판단합니다.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왜 만났느냐?

당시에 사업가 박 회장이
S투자파트너스
인수를 하려고 합니다.

S투자파트너스
인수를 하려고 하는데
이 회사 김○○ 감사가
박 회장의 인수에 대해
반대를 합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이 김 감사를
구워삶아서 내 편으로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수소문을 했더니
이 김 감사가
민주당 이정근 전 부총장과
친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한 다리 건너서
이정근 전 부총장을
만나게 됐다고 해요.

박 회장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정근 전 부총장이
이분 이름을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박영선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 전 부총장이
“박 장관과 언니 동생 하는
사이다, 친하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왜냐하면 이 S투자파트너스가
중소벤처기업부 자금을
지원받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뭔가 박 장관도
힘을 써줄 수 있다는 식으로
뉘앙스를 비춘 거죠.

그러고는 12월 6일에
한 호텔에서 다시 만납니다.

저희가 박 회장
운전기사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
판결문 내용 보면
박 회장이 호텔에서 만났다는
얘기를 자주 하거든요.

운전기사의 말에 따르면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뒤에 있는 팔레스 호텔에서
자주 만났다고 합니다.

어쨌든 12월 6일에 만났을 때,
이정근 전 부총장이
처음으로 돈 얘기를 꺼냅니다.

“내가 박 장관이나 김 감사에게
청탁을 하려면 2천만 원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본인의
다른 인맥을 과시합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내가 친하고,
송영길 의원과 친한데
이분이 앞으로
중요한 자리에 갈 거다.
그러면 내년 총선 공천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예언하는 것 같죠?
실제로 송 의원이 2021년에 당대표가 되고
본인은 중용이 되니까요.

이렇게 이름을 팔았고
그리고 12월 8일,
이 전 부총장이 박 회장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이
경북 청송군에
임야를 갖고 있었나 봅니다.

이 땅 등기부등본을 보내면서
‘말씀드린 청송 땅입니다’
문자를 보냅니다.

박 회장이 재판정에서
한 얘기에 따르면,
본인 땅을 사달라고 했다는 거예요.

“다운계약서를
5천만 원에 사는 걸로 쓰고,
실제로는 1억 원을
달라고 했다”고요.

실제로 땅을 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12월 10일
박 회장이
현금 3천만 원을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줍니다.

현금 3천만 원,
어떻게 보면
소박한 금액이라고
볼 수 있어요.

왜냐? ‘32차례’
이게 뭔지 아십니까.

1심에 따르면
이정근 전 부총장이
사업가 박 회장에게
받은 돈의 횟수입니다.
32차례 돈을 받습니다.

그 돈이 총 얼마냐?
10억 넘는 259만 8,700원
이거는 1심 판결까지
나온 숫자입니다.

나중에 2심이나
대법원에서
뒤바뀔 수는 있지만,

일단 1심은 32차례에 걸쳐서
10억 원 넘는 돈을
이정근 전 부총장이
사업가 박 회장에게
이 만큼을 받았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원래 사람 마음이
한 번 받기가 어렵지
한 번 받으면 또
무뎌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러니까 처음 만났을 때
이정근 전 부총장은
박 회장이 투자파트너스
인수할 정도 되면
돈이 많겠구나,
그래서 여러 청탁을
받는 대신에
돈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었습니다.



▶‘이정근 게이트’ 터진 이유는?

여러분 오늘은
이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거 아마 보시면
앞으로 두고두고 유용하실 거예요.

‘게이트’라는
이름 붙은 사건들,
이번 사건도 아주 은밀하게
32차례에 걸쳐서
돈을 받았잖아요.

그런데 왜 터졌을까요?

‘게이트’는 꼭 터집니다.
결국은 터져요.
이 얘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는데
1심 재판부가 그보다 더 많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 했잖아요.

그 이유로 재판부는
“이정근 피고인이
증거를 인정하지 않고
반성이 없다”는 부분을
중요하게 이야기 합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은
다 부인합니다.

어떻게 부인을 하느냐?

일단 현금은
흔적이 남지 않잖아요.
현금 받았다고 하는 건
무조건 “안 받았다”고
오리발 내민 거예요.
1심 판결에 따르면
오리발인거죠.

계좌로 송금된 건
돈이 간 흔적이 남잖아요.
이건 “빌린 돈”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아니면
“박 회장 회사에
내가 취업을 해서 받은 돈이다.”
이렇게 주장을 해요.

또 박 회장에게
명품 신발과
가방도 받거든요.

“이건 내 생일 때
그냥 선물 받은 것”
이렇게 주장을 합니다.
대가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들이
1심 재판부에게
하나도 안 받아들여집니다.

왜냐?
1심 재판부 말로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거예요.

이게 ‘게이트’가 터지는 이유입니다.

‘불법 청탁’을 하는 경우
나중에 혹시
문제가 될 소지에
대비하기 위해서
주는 사람은 대부분
모든 기록을 남겨놓습니다.
이게 무서운 거예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도
이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그 부분도
잠시 후에 알려드릴 텐데,

박 회장이
얼마나 많은 기록들을
남겨뒀는지
지금부터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아까 처음 만나서
12월 10일 3천만 원 받은
이야기 들려드렸죠.
왜 인정이 되느냐?

첫 번째,
박 회장이 본인 다이어리에
기록을 해놨습니다.
‘2019년 12월 10일 어디 식당’
장소도 딱 정확히 적어놓죠.
‘현금 3천만 원’ 아주 구체적이에요.

휴대전화 구글 캘린더,
여러분도 많이 쓰지 않습니까?
거기에 또 써놔요
‘식당 현금 3천’.

보통 일정에 장소 정도
적어놓잖아요.
박 회장은 현금 액수까지
정확히 적어놓습니다.

박 회장 회사 경리가
또 작성을 해놓습니다.
엑셀 파일에
‘12월 10일 3천만 원 호텔 일식당’.

다 일치하니까
이게 훨씬 신빙성이
있어 보이잖아요.

박 회장이 돈 줄 때
상황도 정확히 기억을 합니다.
재판정에서 구체적인
진술을 해요.

당시 박 회장 본인이
현금 2천만 원을 주면서
“박영선 장관에게
잘 좀 얘기해 주세요” 했더니
이정근 전 부총장이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회장님, 이런 일 안 해보셨어요?
제가 밥도 사고 해야 하는데
제 돈을 밥 살 때 쓸 수는 없잖아요.
제 건 없나요?”

이렇게 얘기를 해서
박 회장은 이 전 부총장에게
현금 1천만 원을 더 줬고,
그래서 총 현금 3천만 원을
준 거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진술합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심지어 운전기사가 일기를 써요.

운전기사가 그날
‘Y 호텔에 갔다’고 일기를 쓰고
법원에서 “내가 운전해서 갔다”
진술을 합니다.

결정적인 건
박 회장의 휴대전화입니다.

이 휴대전화 안에
이정근 전 부총장과
전화할 때 또 만날 때
모든 대화를 녹음을 해놓습니다.
카카오톡‧텔레그램‧문자메시지
다 저장을 해놓습니다.

그러니까 이 휴대전화 하나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다 들어가 있는 거예요.

심지어 이정근 전 부총장
본인 휴대전화에도 기록이 남아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준 쪽은 이렇게 다
나중에 문제 될 걸 대비해서
기록을 해놓는 겁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왜 터졌죠?

이정근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안에
녹음 파일 3만 개가
들어 있다는 거 아닙니까.

‘돈봉투 사건’은 심지어
이정근 전 부총장이
돈을 받은 것도 아니에요.
본인은 전달자예요.
그러니까 다 기록을
해놓는 겁니다.

참 이래서 거짓은
끝까지 갈 수 없고
또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1심 판결에서
재판에 넘겨진 50건 중
47건에 대해 이런 기록이
상세히 남아 있다 보니까
유죄 판결을 받습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은
불복해서 항소를
해 놓은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이제 2심이
이어지겠죠.

아까 이정근 전 부총장이
박영선 전 장관 이름을
팔았다고 제가 말씀드렸죠.
내일은 구체적으로
그 외에 얼마나 많은 인맥을
박 회장에게 팔아서
32차례 돈을 받았는지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판 이름 중에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도 있고,
그중에서 딱 한 명만
말씀드리면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있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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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편집: 황진선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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