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2조 원을 굴리던 불법 도박사이트, 기업체 뺨칠 정도로 규모가 커서 무려 69명이나 검거됐는데요.
검거 현장에선 50억원어치 돈다발이 쏟아졌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 트렁크 안에 나란히 놓인 네모난 가방.
가방을 열자, 오만 원권 돈다발이 꽉 차있습니다.
가방 한 개 당 5억 원씩 들었는데,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인출된 돈입니다.
8년 넘게 불법 도박사이트 23개를 운영해온 도박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필리핀에 근거지를 두고는 온라인으로 월 450만원 보장이라며 20,30대 국내외 조직원들을 모았습니다.
[이병준 /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지원팀 운영팀 재무팀 영업팀 스포츠팀으로 구성해서 전문적으로 운영하면서 서로는 철저히 인적사항을 숨겨서 서로 신원을 알 수 없게…"
인출책은 뽑아온 현금을 수거책에게 전달하고, 이렇게 모인 돈은 환전해 필리핀 본사로 보내거나 국내 조직 운영비로 썼습니다.
조직원들에게 경찰 수사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숙지시키는 등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병준 /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구속 시에는 본사에서 매월 3백 만원을 지급하겠다 이렇게 거짓 진술을 회유했습니다."
경찰은 국내 자금운영책과 해외 근무 간부 등 69명을 붙잡아 이중 5명을 구속했습니다.
현금 50억 원을 압수하고 도박사이트 운영 계좌에서 78억 원을 찾아내 몰수 신청했습니다.
필리핀 총책에 대해서도 강제 송환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