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 시작합니다.
지난해 유난히 침수 소식이 많아 올해 장마도 다들 가슴이 철렁하시죠.
그러다보니 최근 차수판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데요.
어제 현장 다녀온 사회1부 남영주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1. 일단 차수판이 뭔지 알아보죠. 침수 때 어떤 기능을 하는 겁니까?
네, 혹시 지난해 집중 폭우 때 '강남 통곡의 벽' 기억하시나요?
밖에는 차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물이 넘쳤는데, 안쪽은 거짓말같이 평온했거든요.
바로 차수판 덕분입니다.
지하주차장이나 상가 입구, 반지하 주택에 갑자기 물이 들이닥치는 것을 막고 대피시간을 벌려고 설치하는데요.
한마디로 물 들이차는 걸 막는 방패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올해 장마가 시작되자 차수판 주문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강한수 / 차수판 제조업체 대표]
"작년에는 이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았어요. 작년에 강남구 침수 피해를 당하고 (그걸) 국민들이 보시고 더 관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Q2. 지금 주문하면 설치까지 보름 걸린다고요?
네, 제가 직접 차수판을 만드는 제조공장에 다녀왔는데요.
이렇게 작업자들이 스테인리스 철판을 옮겨서 길이를 재고, 프레스기에 모양을 찍어낸 다음 모서리를 맞추고 용접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해서 차수판을 만드는 건데, 작업자 5명이 주말을 반납하고 하루 12시간씩 일하는데도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기존에 주문부터 설치까지 3일이면 가능했는데, 요즘엔 보름까지도 걸리고 있어요.
인터뷰 중에도 이렇게 예약 문의 전화가 올 정도입니다.
[현장음]
"(며칠 만에 가능할까요?) 요즘 같은 때는 보름 이상 걸립니다."
주문하는 곳도 지자체나 아파트 관리사무소, 개인까지 다양한데요.
이 공장뿐 아니라 제가 연락했던 많은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최대 10배나 주문량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Q3. 비수기 때 미리미리 설치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요. 올 장마 끝나기 전에 설치는 할 수 있을까요?
창문에 설치하는 작은 차수판은 서두르면 달 수 있지만 주차장 입구 등에 쓰는 열렸다 닫히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거대한 차수판은 전기 공사도 함께 해야 돼 장마철에는 설치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주차장 25곳 중 15곳이 차수판이 없습니다.
지난해 도림천이 넘쳐 폐쇄됐던 신대방역 공영주차장은 이제 주문해 공장에서 차수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빨라야 다음 달 3일에나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Q4. 지난해 물난리 이후 상습 침수 구역은 정부나 지자체가 차수판 설치를 지원하는 걸로 아는데 많이 달았습니까?
네 지난해 반지하 침수로 주민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대통령, 서울시장, 국토부 장관 모두 상습 침수 구역 찾아 반지하 매입해 아예 없애거나 차수판이라도 설치해 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제 서울시 반지하주택 전수조사 해보니 2만 8천여 호 가운데 차수판 등이 설치된 곳은 단 22%뿐이었습니다.
차수판을 설치하려면 집주인 동의가 필요한데 일부 집주인들이 침수 주택 광고하느냐며 설치 자체를 꺼리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