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신임 차관들이 취임 전부터 칼을 갈고 있습니다.
이들이 받은 명령은 공직 사회에 자극을 넣는 메기 역할로 집권 2년차 국정운영 동력을 마련하란 겁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대통령실 비서관에서 차관으로 전진배치된 '용산 5차관'이 있습니다.
부처 장악력을 높이겠단 의지를 보여주듯 이들은 내일 취임식까지 취소하면서 곧장 현안 챙기기에 나섭니다.
일부 차관들은 취임 전이지만 정책에 이념을 섞지 말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부처에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첫 소식, 조영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차관 취임식을 취소했습니다.
4개 부처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하다 이번에 차관으로 발탁된 이른바 '용산 5차관'이 근무하는 곳들입니다.
형식적인 취임식 대신 먼저 부처 현안부터 챙기며 공직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들 중 일부는 부처에 "정책에 이념이나 정치적 진영 논리를 섞지 말도록 하라"라는 지시를 사전에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개각 전후로 용산 5차관들을 따로 부른 자리에서 "정책 판단의 기준이 이념이 아닌 국가와 국민이 되도록 조직을 다잡고 분위기를 확산하라"라고 지시한 것을 즉각 행동으로 옮긴 겁니다.
[제24회 국무회의(지난달 13일)]
"잘못된 것은 즉각 제대로 도려내고 바로잡는 것이 국민의, 정부의 책무입니다. 무사안일에 빠져 관행적으로 집행되어 온 것은 아닌지 통렬히 반성해야 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부처 차관으로 핵심 참모를 보내는 건 잔잔한 공직사회에 자극을 주는 메기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내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례적으로 차관에게 직접 임명장을 주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인데, 차관들의 공직기강 잡기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조승현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