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카이스트가 만든 네발 로봇이 세계 최초로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과연 기록은 어땠을까요.
이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축포 소리와 함께 마라톤 참가자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로 네 발로 달리는 낯선 형체가 있습니다.
카이스트가 개발한 로봇 개, '라이보'입니다.
시속 10km 속도로 꾸준히 달리는 로봇.
[현장음]
라이보 파이팅! (파이팅!)
바람이 세찬 언덕을 오르는 일도 거뜬하고, 커브길 주행도 부드럽습니다.
어느 덧 결승선이 눈앞.
[현장음]
"로봇이 마라톤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술이 이정돕니다." 로봇이 들어와요 로봇!"
공식 기록은 4시간 19분 52초.
로봇개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건 세계 최초입니다.
기존 로봇개의 최장 주행거리인 20km의 2배 넘는 거리를 실전에서 뛴 셈입니다.
지난 9월엔 결승선을 5km를 앞두고 방전됐는데, 이번엔 배터리 성능 대신, 모터와 기어를 포함한 설계를 보완했습니다.
[황보제민 /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순수 저희 기술로 개발된 로봇으로 보여줬단 게 뜻깊은 것 같고요. 연구 열심히 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안전상의 이유로 연구팀이 함께 달리며 조종했습니다.
향후엔 복잡한 산악 지형에서도 스스로 다닐 수 있게끔 개발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도심 속 순찰이나, 재난 지역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데에도 활용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