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마는 비의 양도 많고 기간도 참 깁니다.
오늘로 한 달째인데, 아직도 끝날 기미가 없습니다.
바닷물의 온도를 변화시키는 엘니뇨의 영향 탓인데, 권솔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장마가 시작되고 오늘로 딱 한 달째입니다.
예년 같으면 남부와 제주 지방은 이미 장마가 끝났을 때입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평년 이상의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엔 지난해보다 2배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전남 담양에는 한 달 새 1년 강수량에 맞먹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길어진 장마는 엘니뇨 현상에 따른 수온변화 때문입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엘니뇨 현상으로)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치하는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낮아져요. 바닷물이 뜨거울수록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는데 좀 약하죠. 평년보다 약간 좀 늦어지는거죠."
지난해와 올해 태평양의 수온을 비교해봤습니다.
엘니뇨가 발생한 올해 동태평양은 수온이 올라 벌겋게 보입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근처의 서태평양은 수온이 낮은 노란색 영역이 지난해보다 늘어났습니다.
보통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여름으로 갈수록 힘을 키워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은 아직 그 정도까지 세력을 키우지 못 했습니다.
이 세력 구도에 5호 태풍, 독수리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오는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을 키워줄 연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가깝게 올수록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에 힘을 실어줘, 장마전선까지 북상시킬 수도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진로가 더 명확해지는 사흘 뒤 쯤 장마 종료 시점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