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장마에 극심한 피해를 입고 폭염 때문에 복구도 더딘 수재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특히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부른 미호강 임시제방 주변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수해 피해 지역의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집중호우로 무너지면서 오송지하차도 참사를 불러왔던 미호강 임시 제방입니다.

다리 밑부분까지 모래주머니를 쌓으며 보강 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임윤권 / 충북 청주시]
"둑 무너질까 봐 걱정이죠. 지금 임시방편으로 해놨다는 둑이 지금 저거 눈 가리고 아웅이죠."

제방이 무너져 물난리를 겪었던 마을.

3주가 지나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물에 잠겼던 공장은 여전히 휴업 중입니다.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 그나마 남은 희망마저 모두 사라질 판입니다.

[임준영 / 충북 청주시]
"태풍 피해가 또 일어나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요."

500mm 넘는 집중 호우에 제방이 무너졌던 충남 청양군 마을.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복구 작업에 매달렸던 주민들은 태풍 소식에 잠을 설칩니다.

기껏 복구해놓은게 강한 비바람에 물거품될까 걱정입니다.

[김진호 / 굴착기 작업자]
"아직도 사람 손 닿을 게 많죠. 비닐 찢어진 데는 비닐을 걷어내야…."

산사태가 났던 경북 예천군은 아직도 실종된 주민 2명을 못 찾아 수색 중입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복구작업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곳곳엔 커다란 돌과 부서진 잔해 등 산사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우원주 / 경북 예천군]
"아직 돌이 그대로 있고 아직 산사태 난 그대로 있거든요. 얼마나 비가 올진 모르겠지만 사실 걱정이 많습니다."

수해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설상가상 태풍까지 다가오면서 주민들 아픔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김건영
영상편집: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