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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분양 막으려 “승강기료 500만 원”
2023-10-25 19:30 사회

[앵커]
주차장 사용료는 50배, 이사 오갈 때 엘리베이터 사용료는 500만원을 내라.

전남 광양의 신축 아파트에 붙은 공고문 내용입니다.

정상가에 분양을 받은 입주민들이, 미분양 때문에 할인 분양을 받아 들어오는 사람들을 향해 붙인 건데요.

공국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 단지. 

곳곳에 전단이 붙었습니다.

새로 이사 오는 세대엔 주차요금을 50배 적용하고 엘리베이터 사용료로 5백만 원을 받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전단을 붙인 건 다름아닌 입주민들.

전체 1천1백여 세대 중 2백 세대 가까이 미분양이 발생하자 시공사가 할인 분양에 나선 게 발단이 됐습니다.

당초 84제곱미터 기준 3억 2천만 원에 분양한 걸 5천만 원 넘게 깎아주기로 하자 기존 입주민들이 이를 막겠다고 나선 겁니다.

일부 주민들은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지세호 / 아파트 입주자 대표]
"기존에 7천만~8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난 세대고, 2억 이상 대출을 받고 온 세대들은 앞으로 이자가 더 발생됩니다.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건설사가 할인 분양에 나서자 입주민들은 계약을 미뤄달라는 전단을 분양사무소 앞에 붙여놨습니다.

입주민들은 제값 주고 입주한 지 몇 달도 안 돼 할인 분양이 이뤄지면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시공사에 보상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측은 할인 분양이 신고나 허가 사항이 아니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건설사 관계자]
"할인 분양 얘기가 나온 건 맞고요. 근데 이 할인 분양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들으셨나요?"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 악재에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가격을 깎아줘서라도 미분양 물량을 털겠다는 건설사와, 먼저 분양받았다는 이유로 상당한 돈을 손해봐야 하는 입주자 간의 갈등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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