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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영남 스타 수도권으로” 발칵 뒤집힌 국민의힘
2023-11-05 15:00 정치

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하고 시끌시끌합니다.

제가 <뉴스A>에서
인요한 위원장에게 물어봤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시작이 됐습니다.

“영남 스타가 수도권 험지로 와야 한다”

또 최근에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출마는
제한하는 걸 검토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이유는 ‘물갈이’랑 이어지는 건데요.

‘영남 스타’가
영남 중진 의원이라고 얘기를 해서
국민의힘 영남 중진 의원들을
다 붙여봤습니다.

대구에
주호영 전 원내대표,
윤재옥 현 원내대표.

부산 볼까요?
서병수 전 기재위원장,
조경태 의원은 5선입니다.
이번에 수도권 김포 편입 위원장도 맡았죠.
하태경 의원, 장제원 의원도 있어요.

경남 봤더니
김태호 전 경남지사, 박대출 전 정책위의장.

울산에는 김기현 대표도 있죠.

그런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분들이 수도권에 오면 당선될 만한
스타라고 생각하십니까?

여기서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의
‘속’이 시작되는 겁니다.


▶선수 친 ‘부산 3선’ 하태경, 왜?

이미 수도권 험지로 가겠다고 선언한
국민의힘 ‘영남 스타’가 있습니다.

3선 하태경 의원,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에서는 불출마하고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김기현 대표가
아주 높게 평가했죠.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서울 출마 결단, 높이 평가한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또 이렇게 평가 절하했습니다.
“부산에 남아 있으면
공천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서
나름의 살길을 찾는 것뿐이다”

이게 현실적으로 그런 거죠.
부산 해운대에서는
무조건 당선이 돼 왔어요
부산 해운대가 부산에서도
국민의힘이 지지도가 높은
텃밭이거든요.

그런데 부산 떠나서
서울에 오면 일단 힘들어지죠.
지금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있는
서울 마포을 출마 얘기가 나옵니다.
하태경 의원 본인도
부인을 하지 않고 있고요.

국민의힘이 당선되기 힘든 곳이죠.
정청래 의원이 마포을에서만 3선입니다.

그러면 보통 사람의 심리로는
늘 당선되던 곳 나오면 더 좋겠죠.

그래서 홍준표 시장이 평가 절하하는 겁니다.
공천 못 받을 것 같으니까
서울로 나온다는 거 아니냐고요.
이게 다 연결이 되어 있는 겁니다.

선거를 치르면 두 가지 이슈가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 인재를 영입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여야가 서로 모셔가려고 하는
그런 인재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국민의힘으로 출마하시죠”
그럼 뭐라고 얘기할 것 같습니까?
“저 어디 공천받는데요?”라고
물어보지 않을까요.

인재들이 당선 어려운 데에
나오고 싶어 할까요,
쉬운 데 나오고 싶어 할까요?
국회의원 할 수 있는 곳에
나오고 싶어 하겠죠.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의 사람.
대통령의 사람이 어쨌든 공천을
받아야 된다는 건 아니지만 늘 그래왔어요.

대통령이면 자신의 국정 철학을
잘 아는 사람이 국회에 가길 원하죠.
한 명도 안 들어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문제는
인지도가 떨어져요.
그 지역에 가면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그러면 수도권에서
치열하게 맞붙는 지역구로 가면
선거에서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니 당 깃발 꽂기만 하면,
공천받으면 당선되기 쉬운 곳으로
가고 싶어 하겠죠.

그게 국민의힘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인 거죠.

그러려면 국민의힘의 경우
영남에서 오래 한
중진 의원들을 밀어내야 되는 겁니다.

그게 바로 물갈이죠.
명분은 ‘정치 교체’라는 이름으로.

그럼 영남의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으로 올라올 수도 있죠.
근데 왜 안 되는지, 꺼리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영남 중진들, 수도권행 주저하는 이유

지금 국회의원 중에
영남 중진 의원이었는데
수도권 와서 당선돼서 활동하는
국회의원 기억나는 사람 있습니까?

없습니다.
이게 현실이에요.

수도권에서 내려간 사람은 있어요.
경기 고양 일산서구에서 국회의원 하던
김영선 의원 지금 경남 창원 내려가서
국회의원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방으로 내려간 거죠.

같은 서울에서 옮기기는 해요.
서울 영등포에서
국회의원 3선 했던 권영세 의원이
지금 서울 용산으로 옮겨가서
국회의원 하고 있죠.

영남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당선 된 국회의원
사례가 정말 없는지 찾아봤습니다.

있긴 있더라고요.
정몽준 전 의원입니다.

울산 동구에서 5선하고
서울 올라와서 서울 동작을에서
또 두 번을 더 하죠.

그런데 정몽준 전 의원은
2002년에 대통령이 될 뻔했던
대선급 인지도를 갖고 있는
전국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인물이잖아요.

지난 총선 때도
경북에서 3선 했던 김재원 의원이
자신의 영남 지역구 공천받지 못하고
험지에 출마하라는 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서울 중랑을에 출마를 했었습니다.
경선에서 탈락해서 후보도 못 됐습니다.

그만큼 이 영남 중진이
수도권에 올라와서
당선되기가 어려운 겁니다.

고민을 이해하셨죠?
근데 고민이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기로에 선 ‘영남 중진들’… 선택지는?

이럴 때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는 방법.

여러분이 ‘영남 중진 스타’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선택지는 5개가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쨌건 본인들에게 닥쳐올
운명은 이 5가지 중 하나가 있어요.

1번, 단수로 공천받는 겁니다.
자신이 딱 지목돼서 공천을 받은 거죠.
지난 총선 때 보니까 경남에
정점식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더군요.
그럼 당선 확률 100%죠.

영남에서 단수로 공천받는 건 어떤 경우냐?
이거는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만 가능합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영남 상당수 지역은
국민의힘 경선만 이기면
당선되니까 도전자가 없기 어렵죠.

함부로 덤비지도 못할 만큼 강력한 사람,
경선 도전해 봤자 절대 이길 수 없는 초강력자,
그러면서도 당의 미움을 받지 않아야 하는.
희생물이 안 될 만한 사람이어야 하니
아주 선택받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두 번째,
그래서 중진들이 바라는 게
‘경선’입니다.

경선을 붙이면 80% 이상은
현역 의원이 이깁니다.

이미 3선이면
국회의원 한 번 하면 4년이니
12년 동안 그 바닥에서 다져온
조직이 있겠죠.
이미 선거 세 번 치르면서
그 지역에서는 일단 인지도 올라갔죠.
그러다 보니까 도전자들이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20%는 떨어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요즘은 신인 그다음에 청년
그리고 여성 후보에게는 가산점을 줍니다.
경선할 때 현역에 비해서 너무 불리하니까.

실제로 중진 의원도 인기 없으면
그 지역 경선에서 떨어지기도 해요.
그럼 큰 망신이죠. 회복도 쉽지 않은.

어쨌건 하지만 80%는 되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3선 이상
영남 스타들의 로망입니다.

이제 여기부터가 고민인 거예요.

3번, 무소속으로 출마.
결국 공천 못 받은 겁니다.
물갈이 대상이 돼버렸어요.
그러면 당 공천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이 경우 당선 확률이
20%라고 했는데 무소속 나가서
되는 경우가 은근히 있습니다.

대구에서 주호영 의원,
또 홍준표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왔다가 당선이 됐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죠.
국민의힘 공천받은 영입 인재가
너무 인지도가 떨어지거나,
아니면 너무 ‘대통령의 사람’
이렇게 해서 박으면
위에서 그냥 내리꽂았다고
지역에서 반감이 일어나는 거예요.

그런데 ‘모 아니면 도’예요.

무소속으로 나갔는데도 이기면
그때부터는 그 지역에서
거의 적수가 없어지는 겁니다.
왜냐하면 국민의힘 간판 떼고도 됐으니까.
그러고 나서 나중에 보통
국민의힘으로 다시 입당을 하죠.

하지만 만약에 떨어지면
공천에 불복한, 당에 해악을 끼친
사람이 돼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인요한 혁신위원장 얘기대로
수도권 출마하는 겁니다.
당선 확률을 제가 5% 적어놨는데
아까 말씀드렸죠.
영남에서 수도권으로 옮겨서
거의 된 적이 없다고요.

물론 바늘구멍을 뚫으면 대권이에요.

영남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했는데
수도권에서도 통한다?
이 정도면 대권 주자죠.

하지만 그 바늘구멍을
뚫기가 쉽지가 않다는 겁니다.

마지막은 불출마하는 선택지가 있죠.
불출마했으니까 당연히 당선 확률은 0%.

이런 겁니다.
‘자존심 챙기고 일단 후퇴’.
나는 지역에서 봉사 많이 했으니까
후배들을 위해서 길을 터줄게 하고
쿨하게 물러나는 거예요.
명분과 자존심은 챙기는 거죠.

왜냐하면
무소속이나 수도권에 나갔다가 떨어지면
어차피 망신이니까.

그러면서도 보통은 ‘일단’ 후퇴죠.
여당 같은 경우에는
공공기관장 혹은 지자체장 이런 자리에
재도전하기 위해서
일단 후퇴하는 경우가 있는 겁니다.

이 5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그러면 그 선택지를 받은
3선 이상 스타들
고민할 거 아닙니까.
A플랜 B플랜 C플랜 고민하고 있겠죠.

그들의 고민, 사람마다 달라요.
누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눈치싸움 시작! 영남 중진들, 각각의 속내

각각의 속내 보겠습니다.

지금 가장 고민인 사람은
이 사람 아닐까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고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어요.

그런데 이 정도 배수진으로
되겠느냐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는 거죠.

본인이 정작 영남 스타인데,
대표만한 스타가 어디 있느냐,
근데 본인은 수도권 안 올라오고
남들만 올라가라고 하면
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니
고민 중일 것 같습니다.

당연히 5선 의원들은 고민이 많겠죠.
이번에 한 번만 더 되면
국회의장 자리로 갈 수도 있거든요.
6선 되면 이제 국회의장
후보군이 될 수 있으니까
버티고 싶을 겁니다.
5선 의원들은 다 비슷한 생각이겠죠.

그다음에 붙인 조해진 의원은
대표적인 ‘비윤’ 인사죠.

비윤 인사들은 뭐가 불안하겠어요?
공천이 불안하겠죠.

아무래도 지금 주류는 ‘친윤’이니까
‘비윤이라 탈락하지 않을까’
불안할 겁니다.

그렇다고 대표적인 ‘친윤’
장제원 의원은 고민이 없을까요?
아니죠.
“아니, 비윤만 자르면 되겠어?”
“친윤도 희생해야 되는 거 아니야?”
희생을 강요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고민 안 하는 영남 스타,
영남 중진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영남 스타’ 이름은 좋아요.
그런데 어디로 가라는 거예요?
수도권 험지로 가라.
이건 물갈이하겠다는 얘기입니다.

당에서는, 혁신위에서는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불출마하든지 수도권 험지 가든지
어쨌든 바꿔야 되니까
이왕이면 여러분이 선택해서 하라고
지금 압박을 넣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 변수가 생겼습니다.
“동일 지역구에
3선 이상은 출마 제한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죠.

한 지역구에 3번 했으면,
그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거
다 한 거 아니냐
이제 그만하고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거는 국민의힘에서만
나온 게 아니에요.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에서도
나왔던 안입니다.

같은 지역구에선 3번 이상
국회의원 못하게 하겠다는 건데,
여기에도 숨어 있는
비밀과 고민이 있습니다.

첫 번째 고민은 ‘지역’이에요.

전국적으로 다 이걸 적용시킬 경우,
수도권에서 3선 한 의원들 중에
유의동, 김학용 이런 의원들은
쉽지 않은 지역구예요.

이 의원들 공천 안 주면
그 지역구에서
민주당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이 사람들이 있는 수도권까지
3선 이상 연임 제한을
다 적용을 시켜버리면
이 지역구는 그냥 뺏기겠다는
얘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
여기에 ‘연임’을 넣냐 마냐를
두고도 예민한 부분이죠.

동일 지역구에서 3번 연속
국회의원을 한 사람만 제한시킬 거냐,
아니면 연속 필요 없이
그냥 그 지역구 3선 이상은
출마를 제한시킬 거냐.

이게 어떤 얘기냐면,
김기현 의원이
울산에서 국회의원 3번 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한 번
울산시장 한 적 있어서
총선 한 번 쉬어서 ‘연임’은 아니에요.

장제원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재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당선된 적 있습니다.
그래서 장 의원도 3번 연임은 아니에요.

보통은 ‘연임’을 넣어서
중진 출마 제한을 하자는 게
정치권에서는 일상적인 혁신안입니다.

그런데 이게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김기현, 장제원 의원이 껴 있다 보니까
비윤 쪽에서는 이들을 피해 가려는 거냐,
무늬만 혁신이지 내부적으로
보기 싫은 사람만 쳐내겠다는 거 아니냐는
논리가 그럴듯해 보이게 되는 겁니다.

지금 상황이 복잡하죠.

그런데 영남만 지금 고민일까요?
아니죠.

다른 지역에도 3선 이상 중진들이 있습니다.

충청도에
정우택 의원, 정진석 의원,
이명수 의원, 홍문표 의원,
이종배 의원, 박덕흠 의원.

홍문표 의원 지역구에는
지금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마하려고 하죠.

강원도는
권성동 의원, 한기호 의원이 있는데

당은 이들에게 공천 안 줬을 때
‘혹시나 민주당한테 내주는 거 아닐까’
고민하는 거고

당사자들은
‘내가 물갈이 대상 되는 거 아니야?’
고민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역 하나 하나 하나가
지금 다 고민인 거예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미국 콜로라도 의원을
“워싱턴D.C에 갖다 놓으면
선거가 되겠냐”고 합니다.

‘영남 스타가 수도권 가면
당선이 되겠어?’ 이 얘기하는 겁니다.

이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버티면 돼요. 버티면 됩니다.
영남에서
4선 5선이 떨어지기 쉽지 않겠죠.
그런데 ‘버틸 수 있을까’
이 고민인 겁니다.

여러분이 영남 스타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앞으로 총선 때까지 중요한 대목마다
정치의 속살을 전해드릴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채널A 정치부장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 얘기는 듣고 있거든요.

쫙 정리해서 정말 정치의 속살을
총선 때까지 자주자주 전해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또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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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PD
편집: 정보람‧손현정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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