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수거함에 버리는 헌옷들, 그런데 재활용이 되는 옷은 극히 적다고 합니다.
이 옷들은 대부분 수출되는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지로 갑니다.
더운 곳에서 입을 수 없는 옷은 버려질 수밖에 없는 건데요, 현장카메라,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기 있는 건 모두 의류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입니다.
새 옷 같은 겨울 점퍼도 있는데요 보름 만에 쌓인 양만 500톤인데 이 옷들 어디로 갈까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최대 80% 할인한다는 한 의류 매장.
쇼핑백을 손에 든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김민선 / 경기 안양시]
"세일해서 숏패딩 새로 구매했습니다. 작년까지 입었던 게 있는데 유행도 계속 바뀌고 하니까."
안 입게 된 옷은 의류수거함에 버립니다.
[이한용 / 서울 영등포구]
"의류 수거함에 버리게 되면 재활용이 따로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아침이 되자 의류수거함은 입구까지 가득 차 있습니다.
[의류수거 담당자]
"어제 수거했어요. 매일 하는데…. (하루에) 40자루 넘게 나와요."
자루에 담긴 옷은 의류 수출 업체로 향합니다.
가격표를 떼지 않은 새 옷도 있습니다.
하루 20~30톤씩 계속 밀려드는 겁니다.
수출되는 곳은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입니다.
더운 곳에서 팔리지 않는 나일론 소재 겨울옷은 자연스레 버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우기 힘든 얼룩이 묻었거나, 찢어진 옷 수술복 같은 특수의류 역시 당연히 안 됩니다.
[이철중 / 의류 수출 업체 관계자]
"이 품목이 종류가 수출이 안 되는 제품이에요. 버려지는 양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한 10% 정도, 3톤 정도 이렇게 나와요."
결국, 가장 인기 있는 건 면 소재 반소매, 반바지 같은 여름옷들입니다.
문제는 이런 수출용 옷들 역시 계속 창고에 쌓여 간다는 겁니다.
지난해부터 중국이 재활용 의류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겁니다.
[이철중 / 의류 수출 업체 관계자]
"수출이 못 나가고 있는 거죠. (100kg짜리) 7천 베일 정도 있어요. (사들인) 가격보다도 못하게 그냥 팔든가 아니면 쓰레기로 버리고…."
그냥 의류수거함에 넣기엔 품질이 괜찮은 옷이라면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받을 때 보다 깐깐하게 검수하지만 대신 기부금 영수증 처리가 돼 세테크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장동하 윤순용
AD : 석동은
작가 : 전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