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땅굴에 바닷물을 붓는 작전을 구상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땅굴을 잠기게 해서 하마스 세력을 소탕하려는 겁니다.
땅굴을 못쓰게 하는데는 효과적이지만, 민간인이 추가로 희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군의 바닷물 주입 작전은 지하터널 속으로 물을 넣어 하마스 대원들과 인질들을 지상으로 나오도록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지중해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온 뒤 시간당 수천제곱미터를 흘리면 가자지구 내 광범위한 터널을 몇 주 내 침수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중순 알 샤티 캠프 인근에 대형 해수펌프를 최소 5대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은 작전 계획은 지난달 초 미국에 통보됐고, 계획 실행에 얼마나 근접한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 제거와 땅굴 파괴를 지지하는 입장도 있지만 성공 여부가 불분명하고 민간인 추가 희생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전 재개 이후 가자지구 남부를 공습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최남단인 라파 지역까지 공격했습니다.
폭격으로 움푹 패인 마을에선 장비도 없이 잔해들을 꺼내며 아이를 구출합니다.
[살라흐 알 아르자 / 가자지구 주민]
"(이스라엘군은) 이 곳이 안전한 지역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밤이 됐고 건물들이 폭격으로 파괴됐습니다. 가자지구에 안전한 지역은 없습니다. 모두 거짓말, 조작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주민들에게 새로 배포한 대피로 지도를 통해 기존 중앙 도로가 아닌 서쪽 해안가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가자지구 전 지역이 공격 대상임을 시사한 셈입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남쪽도 이미 피란민들로 가득 찼다"며 "이스라엘의 대피령은 부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