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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버리고 간 캐리어…키 높이만큼 쌓였다

2026-01-12 19:32 사회

[앵커]
여행용 캐리어가 가득 쌓인 이곳, 명동의 한 호텔 주차장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낡고 부서진 캐리어를 버리고 간 건데요.

버리는 비용도 만만찮은데, 치우고 버려도 새로 쌓여 그야말로 처치곤란 수준입니다.

김민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행 갈 때 필수품, '캐리어'로 불리는 이 바퀴 달린 여행가방입니다.

이곳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손에도 캐리어 한두 개씩은 들려 있는데요.

그런데 이들이 묵고 간 한국 호텔은 이 캐리어 때문에 울상이라는데 무슨 사정일까요?

서울 명동의 호텔 주차장.

색색깔 캐리어가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꼬리표를 보니 카타르, 미국 등 전세계 관광객들이 들고 온 물건입니다.

살펴보니 대부분 바퀴가 떨어져 있거나 손잡이가 끊어져 있는 등 낡고 망가진 상탭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올 때 가지고 왔다가, 호텔 객실에 버리고 간 겁니다.

[호주 관광객]
"오래된 가방이 고장 났고, 그래서 다른 것을 사야 합니다. <기존 가방은 버리고 가나요?> 네 숙소에."

하루 동안 명동 호텔 스물네 곳을 돌며 세어보니 버려진 캐리어가 마흔일곱개나 됐습니다.

[호텔 관계자]
"(가방이) 망가졌다든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객실에다가 그냥 놓고 가니까."

처치곤란 버려진 캐리어를 주차장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아둔 곳도 있습니다.

구청과 연계된 업체가 정기적으로 수거해 가지만 새로 버려지는 가방은 줄어들 기미가 안보입니다.

[수거업체 관계자]
"20개 30개 정도 나오는 경우. (심할 땐) 뭐 사람 키만큼 정도 쌓여 있다고 보시면 돼요."

캐리어는 대형 폐기물이라 버릴 때마다 개당 최대 만 원을 내야 하는데, 이 비용도 모두 호텔 몫입니다.

일손도 부족한데다 손님이 야박하다 느낄까봐, 호텔은 사실상 두 손 두 발을 모두 들었습니다.

[호텔 관계자]
"막으려면 전부 다 체크아웃할 때 룸체크를 해야 되거든요."

지난해 한국에 온 외래관광객은 사상 최고치인 1870만 명.

특수 속에서도 웃을 수만은 없는 호텔들의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추진엽
영상편집 :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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