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공화국'이라고 하죠.
한국 소비자들의 커피사랑은 각별합니다.
해외 명품 커피와 저가 커피 매장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고급과 저가로 양극화된 시장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국내에 들어온 캐나다 커피 브랜드 매장입니다.
음료를 마시려면 20분은 줄 서 기다려야 합니다.
[정혜련 / 서울 도봉구]
"캐나다에서 스타벅스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지나가다가 여기있는 것 알고 와보고 싶어서."
싱가포르 고급 커피는 물론 미국 유명 커피 매장 2곳도 국내 진출을 예고할 만큼 한국은 커피 격전지가 됐습니다.
지난해 국내 1인당 커피 소비량은 405잔, 전세계 1인당 소비량 152잔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기 때문입니다.
[김진달래 / 경기 고양시]
"(커피) 하루에 두 잔 정도.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한 잔 마시고 점심 식사 후에 한 잔 마십니다."
[안지혜 / 서울 용산구]
"밥 먹고 바로 그냥 카페 가자 이렇게 되고. 술 아니면 커피인데 요새는 커피를 많이 마시니까."
해외 유명 커피 뿐 아니라 아메리카노 한 잔이 1000원대인 한 저가 브랜드 매장도 3년 새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박소연 / 서울 구로구]
"가격에 비해서 양도 많고 싸다보니까 자주 이용하는 것 같아요."
지난해 11월 기준 카페는 9만 6584개, 편의점과 중식당을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서울 광화문의 한 골목입니다.
이 골목에만 카페가 45곳, 특히 이 한 건물에 33곳의 카페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렇게 과잉 공급 상태인데도 카페가 늘어나는 건 다른 업종보다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고급과 저가 매장으로 양극화된 시장 상황에서 개인 카페의 수익은줄고 있습니다.
[이금순 / 개인 카페 사장]
"그냥 버티는 느낌. 그렇게 시장이 커진 반면 경쟁업체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수입이 이렇게 높아지진 않았거든요."
경쟁력 없는 카페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과잉된 부분만큼은 폐업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프랜차이즈가 아니고 개인 카페인 경우에는 수지 타산이 잘 안 맞아서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경제카메라 곽민경입니다.
연출: 박희웅 김태희
구성: 강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