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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검찰 “통역사, 219억 원 훔쳐 도박…오타니는 몰랐다”
2024-04-12 19:44 스포츠

[앵커]
오타니의 전 통역사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3배 많은 219억 원 넘게 빼돌렸다고 미국 검찰이 밝혔습니다.

오타니 연루설엔 선을 그었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타니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스포츠 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219억 원 넘게 빼돌렸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알려졌던 60억 원보다 3배 넘게 큰 규모입니다.

[마틴 에스트라다 / 미국 연방 검사]
"미즈하라는 신뢰 관계를 남용해 1,600만 달러 이상을 오타니의 계좌에서 빼돌렸습니다. 모든 건 불법도박을 향한…"

검찰이 공개한 미즈하라의 진술서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첫 MVP 수상한 2021년 9월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댔습니다.

두 달 뒤부터 자금을 잃기 시작해 올해 1월까지 2년 간 오타니의 돈을 도박업자에게 송금한 겁니다.

이 기간 약 1만 9천 회, 하루 평균 25번 베팅을 한 셈입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여러 차례 은행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동차 대출'을 위한 이체 승인을 받았습니다.

통역의 지위를 악용해 오타니의 눈과 귀를 막아 가능했습니다.

에이전트와 회계사 등이 오타니 재정에 접근 못하도록 했고 2018년 오타니가 미국에 진출 당시 함께 개설한 계좌를 이용했습니다.

계좌를 사실상 독점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개인 정보를 자기 정보로 바꿔 대규모 사기를 펼친 겁니다.

[마틴 에스트라다 / 미국 연방 검사]
"미즈하라가 자신을 오타니라고 속이기 위해 은행 직원에게 오타니의 신상정보까지 말하는 녹취를 확보했습니다."

검사측은 오타니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었다며 연루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또 오타니는 지난주 수사당국과의 면담에서 송금 승인을 하지 않았다며 휴대전화까지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에 달합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검찰 측과 형량 조정 중에 있으며 내일 LA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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