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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조종 혐의’ 김범수 구속…카카오 창사 이래 최대 위기
2024-07-23 09:23 사회

 어제(22일) 오후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러 서울남부지법 법정으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 출처 : 뉴시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늘(23일) 새벽 김 위원장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구속영장은 전날 4시간 넘게 진행된 구속심사가 끝나고 자정이 지나 발부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하이브와 SM 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주식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단기간에 대량 매입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구속영장 심사에서 검찰 측이 파워포인트(PPT) 자료 200여 장을 준비해 김 위원장의 혐의를 설명하고 1000쪽 분량의 의견서도 법원에 미리 제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사전에 시세조종 계획을 미리 보고 받고 승인도 했다며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후 6시쯤 영장심사를 마치고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법원 결정을 기다렸고, 법원이 구속 심사 약 11시간 만인 오늘 오전 1시 10분경 영장을 발부하면서 곧바로 구속됐습니다

검찰과 금융당국이 수사에 나선 지 1년 5개월 만에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는 2006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닥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에선 김 위원장 부재로 카카오의 신사업 투자와 경영 쇄신 작업도 차질을 예상하는 분위기입니다. 계열사별 경영 개선과 자회사 매각 작업도 지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지배구조 개편 등에서 의사결정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 본인과 임원들까지 나서 혐의를 적극 부인해왔습니다. 네이버, 라인플러스 등 국내 대표 IT 플랫폼 중 창업주가 구속된 건 카카오가 처음입니다.

검찰은 구속된 김 위원장을 기소하는 데까지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판에서 김 위원장 유죄가 인정되거나 '양벌 규정'에 따라 카카오 법인에 벌금형이 내려지면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내려놔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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