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여자 사격 금메달리스트 양지인 선수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사격 자세만 보면 무심한 듯 쿨해 보였는데, 사실은 프랑스 관중들 때문에 이를 악 물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 배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동 선두로 연장 슛오프에 돌입했지만 또 동점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한 양지인과 프랑스의 예드제예스키.
다시 최후의 다섯 발로 결판 짓는 피 말리는 접전 상황.
긴장한 상대가 두 발의 기회를 놓친 사이 양지인이 쏜 총알이 그대로 표적에 꽂힙니다.
기세를 몰아 마지막 한 발까지 명중시키며 4대 1로 상대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확정 짓습니다.
양지인은 프랑스 관중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으로 '강심장'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양지인 / 사격 국가대표]
"심장이 정말 터질 것 같았고 여기까지 왔는데 2등을 하기는 너무 아쉬워서 더 이를 악물고 쐈던 것 같습니다."
중학생 시절, 학교 수행평가로 사격을 처음 접했다는 양지인은 이후 사격을 위해 서울로 진학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올 초 각종 세계대회도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10개월 만에 당차게 나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양지인 / 사격 국가대표]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게 돼서 너무 기쁘고요. 그동안 힘들었던 게 다 씻겨가는 것 같아서 너무 후련합니다."
무심한 듯 침착해 보이는 양지인의 사격 모습도 화제입니다.
평소에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성격'을 장점으로 꼽을 만큼 위기 순간 재빨리 평정심을 찾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한국 사격은 2000년대생인 양지인과 반효진 등 젊은피 명사수들을 앞세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역대 최고 메달 타이기록을 이뤘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제공: SBS, KBS, MBC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