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여중생을 둔기로 마구 폭행한 고교생이 붙잡혔습니다.
이 고교생은 두 달 전 상담 교사에게 범행을 예고했었는데요,
아무도 막지 못했습니다.
권경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옷을 입은 10대 남성이 교복을 입은 여중생을 뒤쫒아갑니다.
갑자기 여학생을 마구잡이로 내려치는데 손에는 둔기를 들고 있습니다.
여중생이 필사적으로 밀쳐내지만 역부족입니다.
[목격자]
"(남자가) '너 다 죽일 거야. 다 죽여버릴 거야' 이렇게 하니까. (피해자가) '나한테 왜 그러세요?' 막 이러면서."
오늘 오전 8시 15분쯤, 경기 안산시에서 등굣길 여중생을 폭행한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근처 상인들이 제압할 때까지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인근 상인]
"제가 이제 양팔을 잡았는데도, 그래도 (여중생) 머리채를 안 놓고 계속 가해를 하길래 헤드록을 했죠."
여중생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고교생 가방에선 둔기와 흉기 여러 점이 발견됐습니다.
가해 남학생은 여중생이 다니는 중학교 선배였습니다.
남학생은 이곳에서 체포됐는데요.
두 달 전 학교 상담교사에게 피해자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예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당시 교사의 신고 사실을 여중생에게 알리고 위치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 지급 방법을 안내했습니다.
남학생 가족을 설득해 남학생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지난달 26일 퇴원해 예고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피해 여학생 가족은 남학생에게 스토킹 당하고 있다는 취지로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고소 방법을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남학생이 퇴원한 뒤에도 남학생 부모와 연락해 왔지만 범행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스토킹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살인미수 혐의로 남학생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