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탄핵됐습니다.
취임한 지 반년 만입니다.
잇따른 막말 논란에 더해 의정 갈등 국면에서 보여준 아쉬운 대응력, 그에 따른 의료계 불화와 불통, 내분 조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일한 의료계 법정단체인 의협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의대 증원 갈등 국면이 변곡점을 맞을 지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의 첫소식, 장하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오늘 오후 임시총회를 열고 임현택 회장의 탄핵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재적 대의원 244명 중 찬성 170명 반대 50명으로 불신임 가결 정족수 150명을 넘겨 탄핵안이 통과됐습니다.
임 회장의 탄핵안이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가결되면서 취임 반년만에 퇴진하게 됐습니다.
임 회장은 탄핵안 의결 직후 투표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임현택 / 대한의협 회장]
"(심경 어떠신가요?) 잠시만요. (심경만 좀 말씀 해주시면)…."
의협 회장이 대의원 총회 결의로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건 지난 2014년, 임기 1년을 앞두고 탄핵된 노환규 전 회장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당시 노 전 회장은 대정부 투쟁 실패로 불신임안이 가결됐습니다.
임 회장은 SNS 등을 통해 막말과 실언으로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 정부의 의대증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으며 전공의 대표와도 갈등을 빚어 결국 불신임안이 상정됐습니다.
앞서 임 회장은 투표 전 대의원들에게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자체가 무거운 마음을 넘어 참담하다"며 "과거에도 탄핵은 의협의 힘을 약화시켰을 뿐"이라며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역대 의협 회장 가운데 최단기간으로 임기를 마치게 됐습니다.
의협은 오는 수요일까지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비대위체제로 전환해 60일 안에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설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