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무려 2천 개 가깝게 찍어 유포한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알고 보니 카메라 관련 박사 과정까지 밟은 전문가였는데요.
이런 재능을 돈 받고 성매매 업소 홍보해주는 데 쓴 겁니다.
배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경찰에 둘러싸인 채 자신의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고가의 카메라와 많게는 수천만 원이 넘는 카메라 렌즈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지방의 한 사립대에서 카메라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관련 업체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남성입니다.
그런데 온라인상에서는 성매매 후기 작가 '검은부엉이'로 더 알려진 인물입니다.
남성은 지난 5년간 자신의 성매매 장면을 찍어 성매매 후기 사이트와 SNS 등에 유포해왔습니다.
성매매 업소들은 카메라에 능통하다는 점에 남성에게 성매매 무료이용권과 대가를 제공하며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남성은 전문가용 카메라와 렌즈를 활용하고 조명까지 설치해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전영진 / 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피의자는 카메라 관련 학위도 수료했고 그런 분야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 유저와 달리 영상 편집 기술에 상당한 수준이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경찰이 압수한 영상은 1천900여 개, 5테라바이트(TB)에 달합니다.
경찰은 남성을 성폭력범죄 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죄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범죄수익 12억 5천만 원을 환수 조치했습니다.
광고를 의뢰한 성매매 업소 업주 등 20명도 검거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