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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날인 듯”…태풍 야기에 베트남서 59명 사망
2024-09-09 19:29 국제

[앵커]
중국을 덮친 슈퍼 태풍 '야기'가, 이번엔 베트남에 상륙했습니다.

최소 59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는데요, 한국 기업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점 가판대들 위로 거대한 가로수가 그대로 덮칩니다.

빗물이 채 빠지지도 않은 주택가에선 주민들이 힘을 합쳐 가로수를 끌어내려 애를 씁니다

[부이 반 뚜이 / 베트남 하이퐁 주민]
"대부분의 지붕은 날아가거나 천장이 무너져 내렸어요. 주변이 온통 종말의 날을 맞은 것 같아요."

복구되지 않은 도로 탓에 사람들은 묘기를 부리듯 오토바이를 타고 빠져나갑니다.

현지시각 그제 오후 1시쯤 베트남 꽝닌성 해안에 상륙한 11호 태풍 야기는 북동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뒤, 어제 오후 3시쯤 열대 저압부로 약화돼 소멸했습니다.

[응우옌 하 땅 / 베트남 하노이 주민]
"살면서 이렇게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은 보지 못했어요."

중국에서 100명 넘는 사상자와 백만 명의 이재민을 만든 태풍 야기는 베트남에서도 위력적이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도 최소 59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친 걸로 집계됐습니다.

북서부 황리엔선 산맥에선 한 살짜리 어린아이와 신생아가 산사태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하이퐁에 위치한 LG전자 공장 등이 부서지는 등 경제적 피해도 막심합니다.

[베트남 현지 기업 관계자]
"건물에 손상이 있었고 전력 공급이 중단돼서 생산라인 가동이 멈춰서 있는 금전적 손해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현지 기상청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대 400㎜가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다며 홍수와 산사태 추가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석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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