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대교에서 역주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탈북민이었는데, "북한으로 돌아가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권경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옷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이 마을버스 차고지에 나타납니다.

운행을 마친 버스 주변을 걸어다니며, 차량을 살펴봅니다.

잠시 뒤 마을버스 한 대를 몰고 차고지를 빠져나갑니다.

30대 남성 탈북민이 주차 중인 마을버스를 훔쳐 달아난 건 오늘 새벽 1시쯤입니다. 

[마을버스 차고지 관계자]
"저희도 황당하죠.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버스가 없으면 그걸 끌고 나가서 운행을 해야 되는데 못 하니까."

남성이 훔친 버스를 몰고 달려간 곳은 파주 통일대교였습니다.

다리를 지키던 초병이 제지했지만 통일대교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역주행해 내달리다 바리케이트를 들이받은 뒤 멈춰섰습니다.

사고 직후 남성은 붙잡혔습니다.

남성이 훔쳐서 몰고간 버스입니다. 

경찰에는 남한 생활이 힘들어 북한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성은 10여 년 전 북한에 가족을 남겨두고 탈북했고, 남한에선 일용직 작업자로 홀로 지냈습니다.

술은 마시지 않았고, 버스 운전면허는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조사 중인 남성에게, 국가보안법 등을 적용할지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