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의 이른바 '하극상'으로 가을 야구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5위 팀이 4위 팀을 물리쳤습니다.
장치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는 팀은 가을야구가 일찌감치 끝나는 벼랑끝 승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은 치열한 투수전이었습니다.
팽팽한 0의 균형을 먼저 깬 쪽은 kt였습니다.
kt엔 가을 사나이 로하스가 있었습니다.
6회초 첫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쳐내며 분위기를 끌고 왔습니다.
뒤이어 강백호의 좌전안타로 kt가 선취점을 뽑아냈습니다.
오늘 나온 유일한 득점입니다.
로하스는 수비에서도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5회말 완벽한 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던 두산의 양석환을 잡아냈습니다.
그야 말로 간발의 차였습니다.
이틀전 SSG와의 5위 결정전에서도 석 점 짜리 결승 홈런을 포함해 홈런 2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kt는 오늘 7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은 선발 벤자민의 완벽 투구까지 더해, 1-0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어제에 이어 2연승으로 두산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겁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5위 팀이 4위 팀을 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강철 / kt 감독]
" 정말 우리팀이 너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선수들 너무 잘해줬고 최초 기록을 위해서 팬들과 다시 최초 기록에 도전하겠습니다."
핵심타자 양의지가 부상으로 빠진 두산은 18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후 2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지만 이번에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엔 실패했습니다.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내준 LG와 모레, 준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