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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무서워”…캐리커처 졸업앨범도
2024-10-16 19:36 사회

[앵커]
졸업앨범에 사진이 남는걸 두려워하는 교사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행여 딥페이크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급기야 사진 대신 캐리커처를 실은 졸업앨범도 등장했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교사 A 씨는 졸업앨범 제작을 담당하면서 일부 선생님들의 요구에 깜짝 놀랐다고 말합니다.

[8년 차 중학교 교사 A]
"원래는 사진을 다 주셨어요. 선생님들이 사진을 안 주기 시작하는 거예요. 하도 사건사고가 많다보니까."

결국 올해 졸업앨범은 사진 제공을 거부한 선생님 3명을 제외하고 만들었습니다.

한국교총이 교사 3500여 명을 조사해보니, 93%가 졸업앨범 사진을 이용한 딥페이크 범죄나 초상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7명 가까이는 졸업앨범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교총이 접수한 사례를 보면, 졸업앨범 사진을 합성해 성별을 바꾸고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리거나 사칭 SNS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사기를 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진을 캐리커처로 대신한다는 학교도 등장했습니다.

[22년 차 중학교 교사 B]
"학생들이 (사진을) 악용하는 게 10년 전부터 나왔거든요, 조금씩. 졸업앨범을 제작하지 않고 대체 수단으로 캐리커처도 있고…"

딥페이크 범죄에 사제 간 추억 사진마저 피하는 세태가 씁쓸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8년 차 중학교 교사 A]
"이렇게 하나씩 빼다보면 학생도 어느순간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교사만 피해자가 되는 게 아니라 학생도 피해자가 될 수 있잖아요."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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