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가 모두 줄었습니다.
대출 규제 영향으로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월세로 몰리는 추세입니다.
배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초역세권'으로 꼽히는 3885세대 규모의 아파트 대단지입니다.
올해초부터 거래가 많고 가격이 높았던 지역이지만 가을 이사철에도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 여름만해도 한 달에 20건이 넘는 매매 거래가 이뤄졌는데요.
9월부터는 거래 건수가 한 자릿수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사실상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 씨 / 공인중개사]
"(매물이) 지금 매매가 173개, 그 때는 한 130개. 왜냐면은 지금은 안 팔리니까."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한 달 동안 약 27.9% 급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최저치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 아파트 매물 자체도 석 달 사이, 1만여 채나 늘었습니다.
거래 감소 원인은 정부의 '대출 조이기'로 꼽힙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잡고자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렸고, 지난 9월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DSR까지 시행됐습니다.
전세대출규제까지 강화시키면서 자금 마련에 한계가 생긴 겁니다.
결국 월세로 수요가 늘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강남구에 있는 이 아파트는 석 달 사이 월세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B 씨 / 공인중개사]
"월세 계약이 8월 보다는 좀 올랐어요. 그 때였으면 40만 원 정도는 빠졌겠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2금융권까지 확대되는 대출 규제가 거래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불어나는 가계대출을 위한 규제가, 월세시장으로의 풍선효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