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정치적 보복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언급해왔죠.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인사들이 대거 살생부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유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p 내린 날, 정작 기자회견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 거취 관련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파월은 심기가 불편한 듯 굳은 표정으로 단답형 대답을 반복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 연준 의장 (현지시각 7일)]
"(트럼프가 사퇴하라고 하면 하실 건가요?) 아닙니다. (대통령이 당신을 해임하거나 강등시킬 수 있다고 보시나요?) 그건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습니다."
트럼프 정부 1기 때부터 둘의 악연은 계속됐습니다.
2018년 10월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트럼프는 "미쳤다"며 비판했습니다.
그 해 12월 연준이 금리를 또 올리자, 격분한 트럼프는 파월 해임까지 거론했습니다.
이듬해에는 "파월과 시진핑 중 누가 더 큰 적이냐"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냈습니다.
파월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당분간 '불편한 동거'는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트럼프는 또, 가상자산 규제론자인 증권거래위원회의 겐슬러 위원장에 대해 "취임 첫날 해임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정치보복'도 벼르고 있습니다.
2020년 대선에 불복해 의사당 난동을 사주한 혐의 등으로 자신을 기소했던 잭 스미스 특검에 대해 취임 후 2초 만에 해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부동산 부당 이득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수천억 원 벌금형을 받게 했던 뉴욕주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처벌하겠다고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찬입니다.
영상편집: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