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폭설이 내리고 기온까지 떨어지면서, 주택가 이면도로는 빙판길도 많았습니다.
곳곳에서 차 바퀴는 헛돌고, 시민들, 종종걸음해도 속도가 나질 않았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서울 홍제동 주택가 이면도로.
트럭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눈길 위를 엉금엉금 내려옵니다.
브레이크를 밟아 바퀴는 돌지 않는데도 쌓인 눈 때문에 차는 저절로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바로 앞은 차량들이 수시로 다니는 도로.
앞으로 나가려 해도 눈속에서 바퀴가 한참을 헛돌고 난 뒤에야 차량이 움직입니다.
이태원에 있는 또 다른 이면도로에서도 SUV 차량이 바퀴는 돌지 않는채로 빙판길을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주택이 몰려 있는 이태원 골목입니다.
겉보기에는 눈이 녹은 것 같지만 살얼음이 얼어있고 도로 경사도 급해서 발을 내디디기 힘들 만큼 미끄럽습니다.
[정성훈/ 인근 회사 직원]
"위험해요. 눈이 좀 많이 오면 마을버스가 아예 여기까지 운행을 안 해요. 큰길에도요. 미끄러운 게 굉장히 심하죠."
출근길 시민들도 행여 미끄러져 넘어질까봐 손잡이를 잡고 한 명씩 차례대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눈이 오면 빨리 녹게 하려고 도로 밑에 열선이 깔린 도로조차 밤새 내려앉은 폭설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서선영/ 서울 서대문구]
"(손녀 등원하는데 평소에) 유모차를 끌고 언덕에 가는데 안될 거 같아서 걸어왔어요. 유모차가 갈 수가 없어요."
이면도로 제설은 결국 주민들의 몫.
눈을 쓸어내보지만, 아무리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117년 만의 11월 눈폭탄에 주택가 이면도로는 하루 종일 눈과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채널A 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