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에 겨울 철새 흑두루미가 찾아왔습니다.
수 천 마리가 한꺼번에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순천만 들녘.
철새떼들이 먹이를 찾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얼마안돼 인기척에 놀란 듯 하늘을 훌쩍 날아갑니다.
천연기념물 228호이자, 멸종위기종으로 꼽히는 흑두루미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올해도 시베리아에서 날아왔습니다.
지난달 20일 첫 관측 이후 지금은 8천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전 세계 남아 있는 개체수가 1만 6천여 마리로 추정되는데 이중 절반이 모여있는 겁니다.
[이서윤 / 전남 광양 성황초]
"흑두루미가 날아가는 광경을 보니까 되게 마음이 웅장해졌어요. 저희 순천만이 되게 깨끗하고 관리가 잘 돼 있어서 흑두루미들이 찾아온 것 같아요."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전세계 흑두루미의 90% 이상이 일본에 서식했지만 차츰 순천만으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습니다.
친환경 농업단지를 가꾸는 등 생태지 조성에 적극 나선 게 이유로 꼽힙니다.
개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순천시는 이 일대 전봇대를 제거해 서식지를 늘릴 계획입니다.
[황선미 / 순천시 순천만보전과]
"가장 중요한 게 안전한 잠자리와 건강한 먹이터입니다. 농경지 전봇대 282개를 제거하면서 주민들이 (흑두루미)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사람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순천만은 겨울 철새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