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 당시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구금 시도 정황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방첩사령부 여인형 사령관이 직접 체포를 지시했고,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수사를 이유로 불출석한 여인형 방첩사령관 없이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내린게 누구냐는 질의에, 방첩사 수사단장이 갑자기 손을 듭니다.
[김대우 / 방첩사 수사단장]
"금방 말씀하신 구금시설 관련된 지시와 체포와 관련된 지시는 제가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습니다."
구체적인 시설 위치도 밝혔습니다.
[김대우 / 방첩사 수사단장]
"(여 사령관이) B1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고… 직접 수방사에 가서 B1 벙커를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B1 벙커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관할 지휘통제 벙커로, 유사시 우리 군의 실질적인 전쟁 지휘부 역할을 맡는 곳입니다.
앞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여 사령관이 자신에게 체포 명단을 불러줬다고 폭로한 바 있는데 구금 시설까지 확인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병기 /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지난 6일)]
"명단을 불러줬다고 합니다. 홍 차장이 기억하는 순서입니다.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이에 대해서도 김 수사단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정치인 14명의 명단을 불러줘 수첩에 받아적었고, 해당 수첩을 특수본에 제출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여 사령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서버를 통째로 들고 나오란 명령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정성우 / 방첩사 1처장]
"(선관위 서버를 복사하고 통째로 들고 나오고 이 지시는 누가 내린 겁니까?) 여인형 사령관께서 저에게 구두 지시했습니다."
앞서 여 사령관은 어제 "방첩사가 계엄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낸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김재평 홍승택
영상편집: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