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대통령 국장에서 특히 주목받은 건 한때 대통령직을 두고 맞섰던 라이벌, 포드 전 대통령의 추도사였습니다.
포드 전 대통령이 생전에 써 둔 추도사를 아들이 대신 읽었는데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장하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 연단에 고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 섰습니다.
아버지가 생전 써둔 추도사에 과거 두 사람이 경쟁하던 때가 언급되자, 조문객들이 웃음을 터뜨립니다.
[스티브 포드 / 고 포드 전 대통령 아들]
"지미가 제 신경을 건드린 적 없다고는 말 못 하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들 중에 상대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사람이 있던가요?"
이어, 추모사는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을 반추합니다.
[스티븐 포드 / 고 포드 전 대통령 아들]
"당시엔 (카터의 공격이) 달갑지 않았지만, 그 선거가 제게 얼마나 깊고 오래가는 우정을 가져다줄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미국의 38대 대통령 제럴드 포드와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는 1976년 미국 대선에서 맞붙은 정치적 라이벌이었습니다.
당시엔 서로가 미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비난했지만 퇴임 후엔 함께 공익 사업을 벌이며 가까워졌습니다.
이후 서로의 장례식 추도사를 준비할만큼 친밀한 사이가 됐고 실제로 지난 2006년 포드가 93세로 사망했을 때 카터는 그를 기리는 추모사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대를 이어 답을 받았습니다.
[스티븐 포드 / 고 제럴드 포드 셋째 아들]
"우리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네. 할 얘기가 많네. 오랜 친구여,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하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편집: 허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