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북한군을 생포한 우크라이나 군의 증언이 공개됐습니다.
전장에서 마주한 북한군은 살인 병기가 아닌 어린 소년이었다고 했는데요.
북한군의 전투능력을 러시아군보다 높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수풀로 위장한 우크라이나군이 바닥에 앉아있는 동양인 병사에게 다가갑니다.
말을 걸어보지만 큰 움직임이 없는 병사.
이들은 다리를 다친 듯 일어서지 못하는 병사를 부축해 일으킵니다.
병사의 얼굴을 살펴보니, 현지시각 9일 생포 된 러시아 파병 북한군입니다.
우크라이나 매체가 생포작전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군인의 인터뷰와 함께 북한군 생포 당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베르나르드 / 우크라이나군]
"우리가 그를 봤을 때, 그는 그저 어린 소년일 뿐이었습니다. 슈퍼킬러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북한군에게 응급처치를 제공하기 시작하자 러시아군이 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생포하려는 것을 알고 막으려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의 전투능력이 러시아군보다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베르나르드 / 우크라이나군]
"북한군은 더 젊고 끈질기며 러시아인들보다 더 의욕이 있습니다."
[보르수크 / 우크라이나군]
"(북한군은) 더 무거운 군장을 지고 오래 달릴 수 있으며 더 척박한 환경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또 다른 북한군인을 포로로 잡으려 했는데, "당의 영광", "김정은에게 영광"이라는 말을 하며 수류탄으로 자폭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내부 증언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파병 군인의 유가족에게 당원증과 평양 거주 등 이례적인 보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파병 사실과 정확한 사망 이유는 함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편집: 허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