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의 절대강자 애플이 중국시장에서 굴욕을 겪고 있습니다.
1위를 중국브랜드에 내주고 3위까지 내려간건데, 충격에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애플은 전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수년간 매출 1위를 기록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중국 업체에 밀려 3위로 떨어졌습니다.
중국 저가형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가 1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고가형 브랜드인 화웨이가 16%로 2위에 오른 겁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 주가는 4% 이상 떨어지며 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애플의 중국 매출은 지난 2019년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린 이후에도 4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엔 마지막 분기 매출이 25% 하락하는 등 1년 내내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의 부진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또 중국 경쟁사들이 폴더블폰 등을 출시하며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끈 것도 악재가 됐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샤오미를 포함해서 중국 스마트폰은 애국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또 가격 대비 성능도 우수하기 때문에 청년 판매량이 따라왔다."
연이은 부진에 애플도 평소에 하지 않았던 할인에 나섰습니다.
이달부터 최신 모델인 아이폰 16의 판매가를 최대 500위안, 우리 돈 약 99만 원까지 인하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